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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표 KAIST 총장 사퇴 거부 "개혁, 이런 식으로 끝내선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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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표 KAIST 총장 사퇴 거부 "개혁, 이런 식으로 끝내선 안 돼"

입력
2012.05.14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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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KAIST) 서남표 총장이 교수협의회의 사퇴요구에 대해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서 총장은 14일 기자회견을 갖고 "지금 당장 거취를 표명하는 것은 '서남표식 개혁'의 요체를 스스로 부정하는 일이며, 책임을 지는 자세도 아니다"며 퇴진 거부입장을 밝히고 교수협의회에 공개토론회를 제안했다.

서 총장은 교수협의 사퇴 요구에 대해 "임기가 2014년까지이지만 카이스트에 좋은 일이라면 언제든지 떠날 것이고 마음의 준비도 하고 있다"며 "그러나 전임 러플린 총장처럼 밀려나가는 것은 학교에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만들고, 한국의 대학개혁을 불가능하게 하는 행위"라고 반박했다.

또한 서 총장은 "교수협의회가 나에게 어떠한 비판을 하더라도, 나에 대한 거취 문제일지라도, 언제든 토론할 용의가 있다"며 공개토론회를 제안했다.

서 총장은 "서남표식 개혁은 카이스트 구성원이라면 국민이 납득할 만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지, 특정 구성원을 배제하려는 것이 아니다"며 "이런 소신으로 숱한 의혹 제기에도 불구하고 어떤 '거래' 제안에도 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의 학교 현안과 관련해 강고한 벽의 존재를 느낀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용훈 교학부총장은 거래의 의미에 대해 "총장이 사퇴 날짜를 밝히면 모든 공격을 중단하겠다는 내용을 여러 경로를 통해 전달 받았다"고 설명했다.

학교측은 특허의혹에 대한 수사도 조속히 마무리해 줄 것을 경찰에 요청했다. 또 학내 의사소통 구조 확립을 위해 교수와 학생, 직원, 학교본부, 총동창회, 학부모 등이 참여하는 가칭 '카이스트 대통합 소통위원회'도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8일 교수협은 총회를 열고 서 총장 특허 의혹을 제기한 교수의 경찰고발, 독선적 학교운영, 구성원간 분열조장 등 학교를 총체적 난국으로 빠지게 한 책임을 지고 서 총장에게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대전=허택회기자 thhe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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