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14일 조계종 2인자 격인 총무부장에 지현(55) 스님을 임명하는 등 승려 도박 파문으로 일괄 사표를 내 공석이 된 6명의 부ㆍ실장 인선에 들어갔다.
지현 스님은 한국불교문화사업단장으로 템플스테이를 이끌어 오고 있으며, 조계종 내 화엄ㆍ법화ㆍ무량ㆍ무차ㆍ보림회 등 주요 5개 계파에 속하는 않은 무당파다.
승려 도박 파문에 토진 전 조계사 주지와 의연 전 조계사 부주지 등 가장 많은 스님이 연루된 조계종 무차회가 이날 오후 중앙종회 의장단 연석회의에서 계파 해체를 선언했다. 의연 스님은 중앙종회의원(조계종 내 국회의원 격)에서 사퇴하기로 한 반면 토진 스님은 중앙종회의원직을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보림회도 15일 계파 해체를 선언할 예정이다.
도박 파문에 연루된 토진, 의연 등 8명의 승려는 참회문을 통해 "무릎 꿇어 돈수합장 통렬히 참회하며 용서를 빈다"고 밝혔다.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보선)도 참회문을 내고 "한국불교와 종단의 바른 이정표를 세워야 할 우리 동료의원이 종도와 국민들로부터 지탄을 받는 행위를 한 것에 책임을 통감하며 참회하며 용서를 구한다"고 밝혔다.
대한불교청년회(회장 정우식)는 '승가위의 회복과 종단쇄신을 위한 결의문'을 내고 "도박 파문으로 승가를 제대로 모시지 못한 것을 참회한다"며 "은처승ㆍ도박승ㆍ훼불승ㆍ해종승 등에 대해 앞으로 '대불청 청년호법단'을 통해 적극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종회는 '중앙종회법'의 종회의원 불징계 조항 개정 등을 위한 6월 임시총회를 열기로 하고 개회 일정을 의장단에 일임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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