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교역조건이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88년 이후 24년 만에 최악을 기록했다. 역대 최저였던 2008년 4분기와 같은 수준. 수출 단가보다 수입 단가가 훨씬 가파르게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14일 내놓은 '1분기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지수'에 따르면 올 1분기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75.1로 전년 동기보다 6.4% 떨어졌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란 한 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 기준년도인 2005년에 한 단위 수출대금으로 상품 100개를 수입할 수 있었다면, 올 1분기에는 75.1개만 수입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게 1998년 1분기부터인데 2008년4분기(75.1)와 함께 역대 최저치 기록이다.
한국은행은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를 중심으로 수입단가지수가 7.3%나 상승한 반면 수출단가지수는 반도체, 전기제품이 하락을 주도해 상승폭이 0.5%에 그치면서 교역조건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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