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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통장' 예금 보상 받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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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통장' 예금 보상 받을까

입력
2012.05.14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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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임순(53ㆍ사진) 한주저축은행 대표가 검찰 소환을 앞두고 때아닌 회사 회생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실현 가능성이 극히 낮은데다, 공식 절차를 밟지 않고 언론 등을 통해 적당히 이야기만 흘린 터라 진정성도 의심받고 있다.

사실 한주저축은행은 6일 퇴출된 4개 저축은행 중 규모가 적어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했다. 그러나 검찰 수사 결과 충남 본점 한 곳에 임직원이라야 고작 20명 남짓인 한주저축은행의 불법행위 수법과 이에 따른 파장이 결코 다른 저축은행에 뒤지지 않는다는 게 속속 확인되고 있다. 한 간부는 고객들에게 금액만 찍힌 '가짜 통장'을 발급하는 방법으로 166억원을 빼내 달아났는가 하면, 김 대표 역시 차명 소유 중인 상가 등을 담보로 150억원 가량을 불법 대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대표는 검찰 수사의 칼끝이 자신을 향하자 이날 "투자자들에게서 모은 100억원 정도를 들고 금융감독원을 찾아가 자체 정상화 노력을 인정받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영업정지 저축은행은 법규상 영업정지일로부터 45일 안에 증자 등을 통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5% 이상을 달성하면 자체 정상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설령 김 대표가 100억원 증자에 성공하더라도 영업이 재개될 확률은 희박하다. 퇴출 직전 한주저축은행의 BIS 자기자본비율은 -37.32%까지 곤두박질쳐 순자산 기준 600억원이 넘는 돈을 끌어와야 정상화가 가능하다. 더구나 영업정지 유예를 받았던 지난 7개월간 한주저축은행의 증자금액은 고작 몇 십억원에 불과했다.

금감원 고위관계자는 "100억원 정도로는 어림없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 텐데 다른 의도가 있는 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회사를 살리기 위해 검찰에 불려가기 직전까지 노력했다는 인상을 남기려 한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증자 계획 외에 제3자 인수 가능성도 거론했지만 이날 금감원을 찾아오지 않았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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