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데뷔했지만 쓴 맛을 본 김비오(22ㆍ넥슨)가 '한국의 마스터스'로 불리는 제31회 GS칼텍스 매경오픈(총상금 10억원ㆍ우승상금 2억원)에서 그린 재킷을 입었다.
김비오는 13일 경기 성남 남서울 컨트리 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쳐 최종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정상에 올랐다. 2010년 8월 조니워커 오픈 이후 2년 만에 국내 통산 2승째. 2위 류현우(10언더파 278타)와는 5타 차 완승이다.
김비오는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 질환을 극복한 골퍼로 잘 알려져 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처음으로 부정맥 시술을 받은 김비오는 지난해에도 한 차례 더 시술을 받았다. 현재는 투어 생활을 하는데 큰 지장이 없을 정도로 몸 상태가 괜찮다.
2008년 신성고 재학 시절 한국과 일본의 아마추어선수권을 동시에 제패한 김비오는 2010년 제주에서 열린 조니워커 오픈에서 국내 최연소(19세11개월19일) 우승의 기록까지 달성했다.
하지만 김비오는 지난해 PGA 퀄리파잉(Q)스쿨 11위로 미국 무대를 밟았지만 좋은 성적을 올리지 못하고 2부 투어격인 네이션 와이드 투어에서 1부 투어 재입성을 노리고 있다.
2타 차 선두로 4라운드를 출발한 김비오는 1번홀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2번홀(이상 파4) 버디로 바로 타수를 만회한 뒤 7번홀(파4), 9번홀(파5)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낚았다. 2위 그룹이 부진한 틈을 타 단독 선두를 질주하던 김비오는 14번홀과 16번홀(이상 파5)에서 버디를 다시 추가하며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했다.
최종 라운드에서 무려 6타를 줄인 류현우(31)는 단독 2위로 뛰어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3라운드까지 단독 2위였던 박상현(29ㆍ메리츠금융)은 2타를 잃어 7언더파 281타를 기록해 4위로 대회를 마쳤다. 디펜딩 챔피언인 김경태(26ㆍ신한금융)는 2언더파 286타로 공동 15위.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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