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이 군사력 증강을 통해 이란을 압박하자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시야가 좁은 모기'에 비유하며 조롱했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 북부 지역을 순회 중인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12일 코라산 라자비주 대중집회에서 "이스라엘은 시야가 좁은 한 마리의 모기에 불과하다"며 "이스라엘을 멸망시키기 위해 전쟁을 할 필요조차 없다"고 비꼬았다. 그는 또 "이스라엘은 우방들이 이스라엘에 석유를 팔지 않는 등 관계를 끊으면 저절로 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미국이 이스라엘의 미사일방어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등 이란 경계 움직임에 나선데 대한 반응으로 보인다.
이스라엘뿐 아니라 미국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걸프 지역 다른 국가를 겨냥한 비난도 이어졌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란과 이스라엘을 포함해 잠재적으로 전쟁을 도발하려는 오만한 제국 세력으로부터 지역 국가들이 수십억달러 어치의 무기를 억지로 사고 있다"며 "이 지역 국가 지도자들이 뇌가 있다면 600억달러의 무기를 사기 위해 석유를 파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최근 미국으로부터 패트리어트미사일 등 600억달러 상당의 무기를 구매했으며 아랍에미리트연합(UAE)도 미국으로부터 다량의 무기를 샀다.
이란은 23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과 독일 등 서방과 2차 핵협상을 재개한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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