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77)가 중국 요원들이 티베트인 여성을 이용해 자신을 독살하려 한다는 첩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달라이 라마는 12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요원들이 훈련시킨 티베트 여성이 나를 독살하려 한다는 정보를 티베트 망명정부로부터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훈련된 여성이 머리카락과 스카프 등에 독을 묻힌 후, 신자들이 나의 축복을 받으려 할 때 군중 틈에 끼여 다가온 뒤 내 손에 독을 묻히려는 계획이었다"고 설명했다.
달라이 라마는 중국 정부가 자신을 독살한 뒤 티베트인에게 환생은 없으며 자신이 마지막 달라이 라마였다는 점을 주지시켜 종교를 포기하게 하기 위해 그 같은 계획을 꾸몄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달라이 라마는 인터뷰에서 티베트 망명정부와 중국의 관계가 좋지는 않지만 자신이 살아 있는 동안 중국이 경제 성장을 위해 민주적 개혁을 추진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달라이 라마는 14일 종교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템플턴상을 수상할 예정이다. 영국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그는 수상 상금 110만파운드(20억 3,400만원)를 자선 활동에 기부할 계획이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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