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이 알츠하이머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나승열(사진) 건국대 수의학과 교수팀은 “인삼에서 추출한 진토닌이란 생체물질이 치매원인이 되는 단백질(베타 아밀로이드)이 축적되는 것을 막는다”고 13일 밝혔다. 베타 아밀로이드가 뇌에 쌓이면 신경계를 파괴해 기억력, 인지력 등을 떨어트린다.
연구진은 정상 쥐의 뇌에 치매 유발 물질을 주입한 다음 2주간 진토닌을 섭취하도록 했다. 진작부터 알츠하이머에 걸린 쥐에게는 석 달간 진토닌을 먹여 효과가 있는지 관찰했다. 그 결과 두 실험 모두에서 베타 아밀로이드가 뇌에 축적되는 양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 교수는 “진토닌에 들어있는 리소포스파티딘산이 베타 아밀로이드 축적을 막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리소포스파티딘산은 뇌의 발생과 성장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단백질. 연구진은 리소포스파티딘산은 보통 몸 안에서 빠르게 분해되지만 진토닌의 다른 성분들이 이 단백질의 분해를 막고, 기능하는 것을 돕는다고 설명했다.
나 교수는 “현재 국내 65세 이상 노인 11중 1명은 알츠하이머 환자이고, 이 숫자는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진토닌이 알츠하이머병 예방과 치료제 개발에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현재 3,560만명인 전 세계 알츠하이머 환자 수가 2030년 6,570만명, 2050년엔 1억1,54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변태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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