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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의 길 위의 이야기] 에잇, 질문이 너무 어렵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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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의 길 위의 이야기] 에잇, 질문이 너무 어렵잖아

입력
2012.05.13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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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카페에서 신문을 보는데 옆 테이블에 앉아 있던 한 학생이 내게 묻는 것이었다. 신문 다 읽으면 버릴 거예요? 당황한 나는 네, 라고 살짝 답했고 학생은 순식간에 환해지는 듯했다. 한국 온 지 6개월 되었는데요, 신문 읽는 거 재미있어서요.

그런데 저 동그란 안경 낀 여자 분이요, 왜 논란의 핵이라는 거예요? 내가 신문의 5면을 들고 보는 동안 학생은 4면을 따라 읽은 모양이었다. 내가 대략 난감한 표정을 짓자 호기심이 발동한 학생은 아예 제가 마시던 음료 잔을 들고 내 앞에 와 앉지 뭔가. 그러고는 내가 읽다 만 신문을 집어 뚫어지게 본 뒤 질문 세례를 퍼붓기 시작했다.

통합진보당은 뭐 하는 당인가요? 진보라는 말의 정의가 어떻게 되나요? 왜 한국에서 정치하는 여자는 스모키 메이크업 하거나 귀걸이 왕 큰 거 하거나 파인 원피스 같은 거 입으면 안 되나요? 속사포처럼 쏘아 올리던 물음표 하나하나마다 제대로 된 마침표를 찍어주면 좋았으련만 나는 그저 웃지요, 하고 앉아서는 커피만 홀짝일 뿐이었다.

스타일이야 저마다의 개성 아니겠어요? 간신히 마지막 질문에 답이랍시고 건넨 나는 때마침 카페 안에 들어선 학생의 친구로 말미암아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얼굴 전체가 주근깨로 뒤덮인 백인 소년과 브런치를 먹을 건데 함께 가지 않겠냐고? 얘! 아메리칸 스타일은 너나 하렴, 이 언니는 밤새 술을 퍼서 돼지국밥으로 해장해야 해.

김민정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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