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 고교에서 학교 운동부로 운영하는 골프부의 수가 인기 스포츠로 분류되는 야구나 농구부 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골프의 대중화에다 미국프로골프(PGA)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등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들의 영향으로 학생 선수들이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11일 서울시교육청의 2012학년도 체육특기학교 지정 현황에 따르면 서울 지역 고교가 운영하는 운동부는 모두 243팀이었고, 이 가운데 골프부는 18곳으로 축구부(29곳) 다음으로 많았다. 야구부와 농구부가 각각 14팀으로 뒤를 이었고, 육상과 태권도(각 12곳), 볼링(9곳), 아이스하키(7곳)의 순이었다.
서울 지역 고교 운동부에 소속된 학생 선수는 모두 3,655명으로 이 가운데 축구가 가장 많은 939명(25.7%)이었다. 야구는 448명(12.2%), 골프 172명(4.7%), 농구 162명(4.4%) 등이었다.
축구ㆍ야구ㆍ농구부를 운영하는 학교는 서울 전 지역에 고르게 분포했지만 골프부를 운영하는 학교는 이른바 '강남 3구'에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골프부 운영 학교 18곳 가운데 절반인 9곳이 강남ㆍ서초ㆍ송파구에 있었다. 외국어고 가운데선 유일하게 대원외고가 골프부를 운영하고 있다. LPGA에서 활약하는 최나연, 유소연 등이 대원외고 출신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야구와 축구, 농구 등은 체육특기학교로 지정된 학교에 선수들이 특기생으로 입학하지만 골프는 고교에 입학한 뒤 새로 시작하는 선수들이 많아 추가로 골프 특기지정을 요청하는 학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manbo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