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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좌에 수상한 13억' 박영준 형 업체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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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좌에 수상한 13억' 박영준 형 업체 압수수색

입력
2012.05.1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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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시티 인허가 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는 박영준(52·구속) 전 지식경제부 차관의 친형 박모씨가 운영하는 경북 칠곡의 농자재 업체를 10일 오후 압수수색했다고 11일 밝혔다.

검찰은 최근 박 전 차관의 용산아파트 구입 자금 흐름을 살펴보던 중 박 전 차관이 2007년 6월부터 100만~1,000만원 사이의 소액 입금 형태로 총 13억여원을 친형 박씨 계좌에 입금한 사실을 포착, 자금의 정확한 성격을 규명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차관은 13억여원에 대해 "아파트를 사기 위해 형에게 돈을 빌린 뒤 갚았을 뿐"이라고 진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검찰은 박씨가 2007년 이후에도 수억원을 대출할 만큼 돈이 필요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박 전 차관의 비자금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박씨를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박 전 차관에게 사업청탁 명목으로 건네진 수 천 만원 단위의 뭉칫돈이 박 전 차관의 자금관리인으로 의심받고 있는 이동조(59) 제이엔테크 회장의 계좌에 입금된 사실도 파악, 추가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박 전 차관에 대한 압수수색이 진행됐던 지난달 25일 중국으로 출국한 뒤 사업상 이유를 들며 계속 머물고 있는 이 회장의 귀국을 종용하고 있다. 검찰은 이 회장이 최시중(75·구속)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구속 만기일인 20일 전까지 귀국하지 않을 경우 이르면 18일 박 전 차관과 최 전 위원장에 대한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할 방침이다.

정재호기자 next8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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