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노인 수가 빠르게 늘어 2035년이면 30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베이비부머 등 예비노인들이 점차 부부끼리나 혼자 살아 가는 것을 선호하고, 미혼ㆍ이혼 가구도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35년 독거노인 수는 343만명, 전체 노인 중 23.3%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2000년 54만4,000명이었던 독거노인 수는 2010년 105만8,000명, 2012년 118만7,000명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지원대책의 부재로 건강과 소득, 사회적 관계 등 모든 분야에서 특히 더 취약한 위치에 놓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의 독거노인(96.7%)은 자녀(평균 3.86명)를 두고 있지만,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연락하는 비율은 34.9%에 그쳤다. 또 2011년 독거노인 10명 중 4명(50만명)은 최저생계비 이하로 생활하고 있었다. 기초생활보장제도와 노인일자리제도의 혜택으로 일정 소득을 보장받는 독거노인도 약 31만8,000명에 머물렀다. 특히 혼자서는 일상생활이 어려운 독거노인은 전체의 17%(20만명)나 됐지만, 장기요양과 노인돌봄서비스 등을 받는 노인은 6만3,000명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보건복지부는 단순한 안전 확인 위주의 독거노인 정책은 한계가 있다고 보고, 독거노인 종합지원대책을 11일 발표했다. 우선 노인돌보미 5,400명을 통해 독거노인에 대한 현황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사회적 보호가 절실한 노인에 대해 안부 확인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기초생활수급자는 아니지만 빈곤한 독거노인에게는 우선 일자리를 제공하고, 자살 고위험군 독거노인을 발굴해 지속적인 모니터링도 할 방침이다. 75세 이상 독거노인은 치매 검진을 모두 실시하고, 매주 일정 요일을 '가족사랑의 날'로 정해 부모님께 안부 전화하는 캠페인도 펼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독거노인 문제는 정부가 지원을 늘린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며 "민관 협력을 통해 독거노인에 대한 돌봄 문화가 사회 전체로 확산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권영은기자 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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