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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경, 불법 소유 제주 카지노 도피 하루前110억에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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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경, 불법 소유 제주 카지노 도피 하루前110억에 팔았다

입력
2012.05.1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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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경(55ㆍ구속) 미래저축은행 회장이 영업정지 직전 제주 서귀포시에서 차명으로 운영하던 카지노를 매각해 100억원대의 자금을 횡령한 정황이 포착됐다. 검찰은 김 회장의 카지노 매각자금의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11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저축은행비리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검사)은 김 회장이 지난 2일 차명 소유하던 제주 하얏트호텔 내 유니콘 카지노를 제주 B카지노 운영자에게 110억원에 매각한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유니콘 카지노는 제주 현지 조직폭력배 윤모씨가 운영하다 수입금 횡령 등이 적발돼 영업정지됐던 곳으로, 제주에 본점을 둔 미래저축은행 김 회장이 2008년 3월 70억원 상당의 채권을 발행해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저축은행 대주주는 기업을 운영할 수 없다는 상호저축은행법을 피하기 위해 대리인 3명을 내세워 차명으로 카지노를 소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김 회장은 미래저축은행이 영업정지 위기에 몰렸던 지난달 30일 B카지노를 운영하는 김모 회장을 찾아가 130억원에 유니콘 카지노를 넘기기로 협상했고 이틀 뒤인 지난 2일 110억원을 받고 전격적으로 지분을 팔았다. B카지노는 부산저축은행 사건으로 구속된 은진수 전 감사원 감사위원의 친형이 감사를 지낸 곳으로, 부산저축은행에서 150억원을 대출받은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유니콘 카지노 매매대금에서 빠진 20억원은 미래저축은행 인사들이 B카지노가 위치한 호텔에서 묵고 지불하지 않은 숙박비를 상계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이 이 호텔에 자주 투숙했던 점에 비춰 20억원 상계처리는 유니콘 카지노의 실소유주가 김 회장임을 보여주는 정황으로 파악된다.

김 회장은 지난 3일 경기 화성시 궁평항을 통해 중국으로 도피를 시도하다 붙잡혀 구속됐으며 도피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밀항 직전 우리은행에서 200억원을 인출했다. 이에 비춰 김 회장이 밀항 시도 하루 전에 카지노를 110억원에 급매한 것도 도피 자금 마련을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검찰은 김 회장이 자신의 부인이 차명 소유한 것으로 의심되는 유명 외식업체를 지난달 12일 매각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김 회장의 부인은 지난달 18일 충남 아산시에서 김 회장 측근으로부터 100억여원을 전달받았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또 김 회장이 차명으로 보유하고 있던 아산 아름다운CC를 지난해 ‘사채왕’최모씨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 등에게 급히 팔아 넘기려 했던 정황을 파악하고, 재산을 빼돌리기 위한 시도였는지 살펴보고 있다.

김 회장은 밀항 시도 후 체포돼 해양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됐던 지난 4일 자살을 기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이불을 찢어 목을 매려고 하다 감시 중인 경찰에 의해 제지됐고, 현재는 검찰에 신병이 넘겨져 높은 수준의 경계를 받고 있다.

검찰은 고객 예금 166억여원을 가로챈 뒤 잠적한 한주저축은행 간부 A씨에 대해 최근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신병 확보에 나섰다.

정재호기자 next8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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