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김영환 의원은 11일 비례대표 부정 경선 논란에 휘말린 통합진보당에 대해 "우리는 애당초 하나가 될 수도, 되어서도 안 되는 존재였다"고 밝혔다.
4선 중진인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그들(통합진보당)은 정권 교체의 밥상을 발로 차고 구정물을 끼얹고 있다"며 "우리는 지금 한가로이 논두렁에 앉아 통합진보당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을 때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언급은 야권연대의 한 축인 통합진보당과의 절연을 촉구한 것이다.
그는 "대통령선거, 공연의 막이 오르기도 전에, 배우가 무대에 오르기도 전에 관객이 떠나가고 있다"고 말해 통합진보당의 부정 경선 논란이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에 악재로 작용할 것을 우려했다. 그는 "이리저리 끌려 다니며 이럴 수도 없고 저럴 수도 없는 무능한 진보의 족쇄에 갇혀 있는 동안 오랜 우리의 관객이 등을 돌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미자유무역협정(FTA) 폐기를 주장하는 그들과 재협상을 해야 한다는 우리, 주한미군 철수와 한미동맹 해체를 주장하는 그들과 그 주장에 동의할 수 없는 우리, 특권과 반칙을 일삼는 대기업의 횡포와 재벌의 행태에 반대하고 상생의 족쇄를 채워야 하지만 아직은 재벌 해체에 동의하지 않는 우리"라면서 "민주통합당의 정체성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소설가 이외수씨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행사에 참가해서 애국가를 거부하거나 국기에 대한 경례를 거부하거나 잘못된 예법을 보여주는 정치가를 지탄합니다"는 글을 올려 통합진보당을 비판했다. 전날 열린 통합진보당 전국 운영위원회의에서 애국가를 부르지 않는 당의 관행을 문제 삼은 유시민 공동대표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힌 것이다. 이씨는 "저는 심오한 사상이나 철학을 떠나 진보든 보수든 상식을 벗어나면 지탄을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의 하나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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