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에이스 윤석민(26)이 노히트 노런의 대기록을 아쉽게 놓쳤다. 하지만 9이닝 1안타 1사구 5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완봉승을 거뒀다. 개인 통산 2호이자 올시즌 리그 첫 완봉승.
11일 KIA-두산전이 열린 광주구장. 선발로 등판한 윤석민은 1-0으로 앞선 8회 1사까지 몸에 맞는 볼 한 개만 내주고 무안타 무실점으로 역투를 했다. 앞으로 4타자만 잡는다면 2000년 5월18일 광주 해태전에서 선발로 나선 송진우(당시 한화ㆍ9이닝 6삼진 3볼넷 무실점) 이후 12년 만에 통산 11번째 노히트 노런을 달성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윤석민의 역투는 두산 6번 타자 손시헌에게 막혔다. 볼카운트 1-0에서 윤석민은 2구째를 던지다 손시헌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노히트 노런을 눈 앞에서 놓친 윤석민은 로진백을 마운드에 던지며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1989년 7월6일 광주 삼성전에서 9이닝 9삼진 3볼넷 무실점으로 역대 5번째 노히트 노런을 기록했던 선동열 KIA 감독(당시 해태)은 서둘러 마운드로 달려왔다. 대기록 달성에 실패한 뒤 흔들릴 수 있는 윤석민을 위로하기 위해서였다. 선 감독의 격려를 받은 윤석민은 1-0이던 8회 1사 1루에서 대타 이원석을 중견수 플라이, 오재원을 3루 땅볼로 요리하면서 이닝을 마무리했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윤석민은 대타 임재철을 3루수 파울 플라이, 이종욱을 1루수 파울 플라이, 마지막 타자인 정수빈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했다. 시즌 2승째로 2011년 7월30일 넥센전 이후 개인 통산 5번째 완봉승이자 통산 42번째 1안타 완봉승. 투구수는 108개였다.
윤석민은 두산 타선을 상대로 완벽한 투구를 뽐냈다. 묵직한 직구와 완벽한 제구력으로 상대 타자들을 압도했다. 5회까지 15명의 타자를 연속 범타로 처리한 윤석민은 6회 선두타자 최재훈에게 사구를 내주기 전까지 퍼펙트 게임을 할 정도로 구위가 뛰어났다.
윤석민은 "초반에는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2회 타구에 옆구리를 맞은 뒤 더욱 집중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노히트 노런에 대한 욕심도 있었다. 안타를 맞은 볼은 실투였다"고 말했다.
선동열 감독은 "석민이가 7회까지 안타를 맞지 않아서 오히려 걱정을 했다. 8회 첫 안타를 맞은 뒤 마운드에 올라가 선수 시절의 경험을 얘기해줬다"고 설명했다.
KIA는 0-0이던 5회 2사 1ㆍ2루에서 2번 김선빈의 좌중간 1타점 2루타로 귀중한 결승점을 뽑아 1-0으로 이겼다. 최근 3연승 행진을 벌인 KIA는 5할 승률(11승2무11패)로 복귀하며 공동 5위에 자리했다.
잠실에서는 삼성이 LG를 8-4로 꺾었다. 선발 장원삼은 6.2이닝 7안타 1볼넷 3삼진 2실점으로 호투해 시즌 3승(2패)째를 거뒀다. 삼성 4번 박석민은 3루타 1개를 포함해 5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삼성은 12승13패1무로 7위 자리를 유지했다. 3연패 수렁에 빠진 LG는 승률이 5할(13승13패)로 떨어져 넥센에 4위 자리를 내줬다.
인천에서는 넥센이 홈런 2방을 포함해 장단 12안타를 집중시켜 SK를 7-4로 누르고 3연승을 달렸다. 넥센 선발 나이트는 7이닝 5안타 4삼진 2실점으로 역투, 시즌 4승째(1패)를 챙기며 탈보트(삼성), 이용훈(롯데), 니퍼트(두산)와 함께 다승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청주에서는 한화가 장단 18안타를 터뜨리며 롯데를 15-9로 꺾었다. 한화는 0-7로 뒤지던 5회 5점, 7회 무려 8점을 뽑아내며 대역전승을 거뒀다. 두 명의 왼손 타자 강동우와 고동진(만루홈런)은 각각 4타점씩을 올렸다. 한화 선발 박찬호는 4이닝 7안타 3볼넷 6실점(5자책)으로 부진했지만 패전은 면했다. 이날 직구 최고 시속은 149㎞. 시즌 평균자책점은 4점대(4.26)로 치솟았다.
인천=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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