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 선생의 흉상이 10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영웅광장에 들어섰다. 서울시와 부다페스트시 14구(區)는 이날 오전 영웅광장 내 시민공원에서 헝가리 국회의원들과 부다페스트시 관계자들, 김형주 서울시 정무부시장, 남관표 주헝가리 대사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안익태 선생의 흉상 제막식을 했다.
안익태 선생은 1938~1941년 부다페스트에 있는 리스트 페렌츠 음악예술대학에서 수학하며 당시 헝가리 민요의 아버지로 불리는 음악가 졸탄 코다이를 사사했다. 서울시는 안 선생의 유학을 계기로 그를 기리고 한국과 헝가리의 친선을 도모하기 위해 한국∙헝가리 수교 20주년인 2009년부터 흉상 건립을 추진했다. 서울시는 흉상 제작에 3만달러의 제작 비용을 댔다.
양복을 입고 안경을 쓴 안 선생의 흉상 좌우에는 대리석 판에 한글과 영문, 헝가리어 3개 국어로 선생의 약력 등을 새겼다. 흉상이 자리한 영웅광장은 부다페스트 중심에 있는 도심광장으로, 울창한 숲이 조성돼 늘 관광객으로 붐비는 곳이다.
제막식에 참석한 김 서울시 부시장은 "이 흉상을 설립할 수 있는 도와준 부다페스트 시 측에 감사드린다"며 "흉상이 한국과 헝가리의 우호 친선의 상징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할리 바바크 헝가리 국회의원은 "안익태 선생의 애국심은 헝가리인에게도 통한다"며 "이 흉상으로 두 나라 국민이 더 가까워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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