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사주간 타임이 세살짜리 어린이가 엄마 젖을 먹는 모습을 표지 사진으로 실어 논란이 일고 있다.
타임은 21일자 커버스토리로 애착 육아(attachment parenting)를 다루면서 모유 수유를 하는 사진을 실었다. 애착 육아란 자녀와 정서적 유대감을 높이기 위해 젖 먹이기, 함께 자기 등 잦은 신체 접촉을 도모하는 육아법이다.
표지 사진에서 26세의 전업주부 제이미 린네 그루멧은 의자 위에 올라 선 아들에게 젖을 먹이며 정면을 바라보고 있다. 문제는 그루멧은 너무 젊고, 젖먹이 아들은 너무 크다는 것이다.
사진이 공개되자 비난 여론이 빗발쳤다. AP통신은 "애착 육아를 설명하기 위해 왜 하필 모델 수준의 늘씬한 금발 미녀를 택했는지 의문이 남는다"고 썼다. 인터넷 매체 허핑턴포스트는 "타임지가 충격요법을 쓴 것은 이해하지만 미인을 앞세워 현상을 왜곡했다는 점에서 이 기사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트위터에는 외설 농담이 올라오고 있으며 사진 속 아이가 성장 후 놀림을 받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사진이 애착 육아에 대한 생각을 바꿀 것이란 기대도 있다. 모유 수유를 장려하는 베스트포베브스의 공동창립자 베티나 포브스는 "(이 사진으로) 다 큰 아이에게 모유를 먹이는 엄마들에게서 느껴온 거북함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표지 모델로 나선 그루멧은 "나도 여섯살때까지 엄마 젖을 먹었다"며 "(이런 장면을) 더 많은 사람이 볼수록 이런 육아법도 정상이라는 개념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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