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주한대사관 무관 출신 오얀타 우말라 페루 대통령 방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주한대사관 무관 출신 오얀타 우말라 페루 대통령 방한

입력
2012.05.11 12:03
0 0

"무관으로 한국에서 근무하던 시절 막내 딸아이가 한밤 중에 아팠던 일이 기억납니다. 동네 주민이 자신의 차를 끌고 새벽까지 문을 연 약국을 찾아 줬어요. 따뜻하고 친절했던 한국인들을 잊을 수 없습니다."

2003년 7월부터 12월까지 7개월 여 동안 한국에서 국방 무관 생활을 했던 오얀타 우말라(50) 페루 대통령이 이명박 대통령의 공식 초청으로 10일 방한했다.

12일까지 머물 그는 한국 기업의 투자 유치를 위한 미팅과 2012 여수 엑스포 페루관 오프닝 참석 등 바쁜 일정에도 짬을 내 오전엔 한강에서 조깅을 하는 등 '지한파' 다운 면모를 유감 없이 보여줬다.

우말라 대통령은 11일 서울 남산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가진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50년 만에 경제적 발전을 이룬 사실을 잘 알고 있고, 어떻게 하면 페루가 한국의 길을 걸을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정상 중 최초로 외교관 신분으로 한국에서 근무한 이력을 가진 그는방한 소회를 묻자 "남다르다. 한국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 많은 한국 친구들을 한국에서 다시 보게 돼 기쁘다"며 각별한 관심을 드러냈다. "어제 만난 이명박 대통령도 서울시장 재직 시절부터 잘 알고 지내던 사이였어요. 한국에서 지낼 때 만난 육군 대령도 이번에 봤는데 정말 반갑더군요."

그는 이런 관심을 바탕으로 정상회담 및 국빈 방문 일정 중 한국과 페루 양국 사이의 교류ㆍ협력 관련 사업을 쏟아냈다. 10일 열린 한-페루 정상회담에서 우말라 대통령은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내용을 집중 논의했다.

이어 2010년 발효된 FTA를 뒷받침하기 위해 2중 과세 방지 협정도 체결했으며, 문화 및 기술 분야에 있어서도 페루 내 암 센터 설치 문제와 중남미 기술과학 연구소 및 한-페루 우호의 집 개설 등도 논의했다.

기술력을 가진 한국과 천연자원 부국으로 원자재 수출국인 페루는 서로 잘 어울리는 동반자가 될 수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2005년 페루로 돌아 간 뒤 육군 사령관으로 예편한 그는 한국의 방위 시스템과 무기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다고 했다. "페루 공군 조종사들의 훈련을 주목하고 있어요. 한국산 훈련기 도입은 협상이 상당히 진척돼 가시적 성과가 곧 나올 것으로 예상합니다. 물론 그러기 위해선 기술 이전이라는 전제 조건이 해결 되어야겠죠."

기술 이전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한 그는 한국은 물론 프랑스에서 2003년부터 2년간 무관 생활을 하며 세계화의 흐름에 자연스럽게 눈 뜨게 됐다고 전했다.

정치적으로 좌파로 분류되어 온 그는 또 특정 이데올로기에 좌우되지 않는 실용주의 노선도 강조했다."대통령은 하고 싶은 걸 하는 게 아니라 해야 할 일을 하는 자리라고 생각해요. 이데올로기를 떠나 먹고 살 수 있는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 국민을 편하게 해주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없습니다."

김대성기자 loveil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