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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갑영 연세대 총장 "신입생 전원 기숙사 생활, 성공 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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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갑영 연세대 총장 "신입생 전원 기숙사 생활, 성공 확신"

입력
2012.05.11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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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은 저에게 꽤 긴 시간이었습니다."

11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가진 정갑영 연세대 총장의 일성은 이랬다. 취임 이후 마음 편한 날이 단 하루도 없었다는 뜻이다.

이유가 있었다. 연세대는 3월 개강 직후 인천 송도 국제캠퍼스 '레지덴셜 칼리지'(RC) 도입을 놓고 학내 갈등이 벌어졌다. RC는 학생이 교수와 함께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학업 외에도 봉사활동, 문화체험 등 다양한 교육을 받는 신개념 시스템이다. 학생들은 이를 두고 "학교 측이 일방적으로 추진한다"며 반기를 들었다.

2월 취임한 정 총장은 학생들을 설득하느라 진땀을 뺐고, 단식투쟁하는 학생들을 찾아가 사과도 했다.

그는 그러나 RC에 대한 입장이 확고했다. "국내 대학 최초로 도입하는 RC가 우리나라 대학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으로 자신한다"고 했다. 밀어붙일 뜻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정 총장은 "내년 신입생 4,000명은 1, 2학기에 절반씩 나눠 송도 국제캠퍼스에서 한 학기씩 교육받고, 2014년부터는 신입생 전원이 1년간 머물게 된다"고 설명했다. 영국의 옥스퍼드ㆍ캠브리지대와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도 RC를 통해 발전했다고 강조했다.

정 총장은 또 "현재 3%인 외국인 학생 비율을 해외 명문대처럼 25%까지 높여 글로벌 명문대로 발돋움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논문표절, 성희롱 등 학내에서 발생하는 각종 윤리문제를 총괄하는 윤리경영감독관(실ㆍ처장급) 제도를 선보이겠다는 입장도 내놓았다.

정 총장은 "최근 논문표절, 연구비 횡령 등 국내 대학의 도덕성 문제가 심각하다"며 "연세대가 앞장서 이런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는 취지"라고 했다. 윤리경영감독관은 연구진실성위원회(연구), 성폭력상담소(성희롱ㆍ성폭력) 등 분야별로 감독해 온 윤리문제를 종합적으로 모니터링하는 역할을 맡는다. 조만간 임명해 이르면 2학기부터 운영한다.

그가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던 백양로 재창조 프로젝트도 건축 인허가 절차 등을 밟아 내년에 착공, 개교 130주년을 맞는 2015년 완공할 방침이다. 이는 학교 정문부터 본관에 이르는 백양로를 녹지로 만들고, 차량은 지하로 통행하도록 하는 사업. 정 총장은 "캠퍼스의 아름다움을 되찾고 명문대 교정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박민식기자 bemy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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