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마야달력 지구종말과 무관"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마야달력 지구종말과 무관"

입력
2012.05.11 12:04
0 0

2012년 지구 종말을 예언한 마야달력의 가설을 뒤집는 증거가 나왔다.

11일 미국의 과학저널 사이언스 최신호에 따르면 미 보스턴대 윌리엄 사투르노 교수팀은 2008년 과테말라 북동부의 마야 유적지 '술툰'에서 달력 제작 과정을 상형문자로 표시한 벽화를 발견했다. 연구진이 문자를 해독한 결과 이 달력은 놀랍게도 7,000년 이상의 미래를 예측한 것이었다. 벽화를 그린 시기는 서기 800년쯤으로 추정된다.

마야력은 현대의 연(年)처럼 '박툰'이라는 주기를 사용한다. 마야인은 기원전 3114년 8월13일을 원년으로 해서 1박툰을 394년이라는 시간 단위로 측정했다. 종말론은 지금까지 발견된 마야 달력들이 13번째 박툰이 끝나는 올해 12월21일까지만 기록한 데에서 유래했다.

하지만 술툰 벽화는 태양과 금성, 화성 등이 어떻게 순환하는지 등 천체의 다양한 주기를 복잡한 점선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는 마야 달력이 기존에 알려진 대로 시간의 종료를 기록한 게 아니라 천체 관측 자료를 토대로 시간이 순환하는 단위를 측정했다는 의미다. 벽화의 수식을 풀어보면 6개월의 시간 단위가 최대 250만일까지 순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대로라면 벽화를 그린 시기로부터 7,000년 이상의 미래를 내다본 것이 된다.

사투르노 교수는 "마야인들은 우주의 거대한 시간 주기를 연구했던 것"이라며 "당시에도 달력이 13번째 박툰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30㎢ 규모의 술툰 유적지는 1920년대와 70년대 활발한 발굴활동으로 골격이 대강 드러났으나 대부분의 건축물은 여전히 미발굴 상태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