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의 모든 것/마틴 솔즈베리, 모랙 스타일스 지음ㆍ서남희 옮김/
시공사 발행ㆍ196쪽ㆍ2만3000원
흔히 그림책은 취학 전 아이들이 보는 책으로 알고 있지만, 그림책 독자층은 생각보다 훨씬 다양하다. 숀 탠의 <도착> , 미하엘 엔데의 <보름달의 전설> 처럼 아동부터 성인까지 아우르는 그림책이 있는가 하면, 김서정 한성옥의 <나의 사직동> 은 한국의 386세대가 봐야 공감할 수 있는 그림책이다. 최근 그림책이 북아트와 경계를 허문 일종의 혼합예술 형태로 발전하면서 영역은 더 확장되고 있다. 나의> 보름달의> 도착>
영국의 그림책 전문가가 쓴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이 광활한 '그림책의 모든 것'을 말하고 있다. 그림책의 역사, 주된 소재와 주제, 시대별 그림 기법의 변화상과 출판 산업사까지 훑는다. 현대 그림책의 시초는 영국 풍속화가 랜돌프 칼데콧(1846~1886)이다. 그는 책에서 글과 그림을 배치하는 독창적인 방법을 고안해 "글이 빠지면 그림이 대신 말하고, 그림이 사라지면 글이 대신 말하는 그림책을 발명"(작가 모리스 센딕)했다. 저자는 선사시대 동굴벽화부터 현대 그림책의 발명, 유럽 그림책 수준을 한 단계 올린 1931년 <코끼리 왕 바바> 출간, 1950년대 그래픽 디자인의 유행, 1960년대 브라이언 와일드 스미스, 찰스 키핑, 레이먼드 브릭스 같은 그림책 작가의 등장, 2000년대 전자책의 출현 등을 짚으며 각 시대별 대표작들을 소개한다. 코끼리>
이밖에 그림책 작가에게 필요한 요소, 난해한 주제를 그림책으로 전달하는 방법, 인쇄ㆍ제작 방식을 대표적인 그림책 사례를 통해 소개하고 있다. 최근 그림책 동향을 짚은 대목에는 유태은 글ㆍ그림 <작고 빨간 물고기> 등 국내 창작 그림책들도 포함돼 눈길이 간다. 작고>
그림책 창작 입문자를 위한 책이지만, 일반 독자가 읽어도 재미있다. 책 어디를 펼쳐도 알록달록 예쁜 그림들이 나와 그림 구경만으로도 눈이 즐겁다.
이윤주기자 mis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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