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난 싸움꾼 이세돌이 특유의 '닥공 바둑'으로 타개의 달인 박영훈을 제압하고 GS칼텍스배를 품에 안았다. 이세돌은 6일 끝난 제 17기 GS칼텍스배 프로기전 결승 5번기에서 최종국까지 가는 접전 끝에 종합 전적 3대 2로 역전 우승을 거뒀다. 이세돌은 결승 1국에서 초반부터 박영훈을 거세게 몰아붙여 대마를 잡고 완승을 거뒀으나 2국과 3국에서 박영훈의 정교한 타개 솜씨에 휘말려 잇달아 역전패를 당해 먼저 막판에 몰렸다
특히 5일 벌어진 결승 4국에서 대마가 잡히는 바람에 거의 패배 직전까지 이르렀으나 특유의 흔들기로 박영훈의 실수를 유발해 끝내 역전승을 거뒀다. 마지막 결승 5국에서는 다시 이세돌의 막강 화력이 불을 뿜었다. 박영훈이 전날 역전패의 쓰라린 기억을 미처 지우지 못한 듯 초반부터 약간 무거운 행마를 보이자 즉각 거센 공격을 퍼부어 대마를 때려잡고 불과 1시간 10분 만에 쾌승을 거뒀다.
7기와 11기에 이어 통산 3번째 GS칼덱스배 우승이자 올해 첫 타이틀 획득이다. 이로써 비씨카드배 춘란배 올레배와 더불어 4관왕이 됐다. (비씨카드배는 12일부터 백홍석과 당이페이의 결승 5번기가 시작되므로 사실상 3관왕인 셈이다). 통산 우승 횟수는 38회(국내 23회, 국제 15회)로 조훈현(158회), 이창호(138회)에 이어 국내기사 3위 기록이다.
이세돌은 "지금의 최정상 자리를 앞으로 5년 정도는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 "그 이후는 체력 문제 때문에 힘들겠지만 최소한 40살까지는 버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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