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의 대선주자인 김문수 경기지사와 김두관 경남지사가 10일 경남 창원에서 만났다. 두 사람 모두 현역 도지사로서 대선 출마를 선언했거나 선언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이날 만남은 정치권 안팎의 관심을 끌었다.
두 사람의 만남은 김두관 지사가 이날 창원에서 개막한'제6회 대한민국 국제 보트쇼'행사에 김문수 지사를 초청하면서 이뤄졌다. 도정 협력이라는 고리를 두고 성사된 만남이어서 두 사람은 정치적 발언을 배제한 채 경기도와 경상남도의 해양산업 육성을 위한 상호협력 양해 각서(MOU)를 체결하는 등의 공식 일정만 소화했다.
하지만 세인들의 관심은 두 사람의 대선 출마와 관련한 논의 부분에 초점이 맞춰졌다.
김문수 지사의 한 측근은 "김두관 지사도 출마 선언을 앞두고 지사직 사퇴에 관한 고민이 있는 만큼 김문수 지사에게 조언을 구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두 사람 모두가 지방균형 발전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밑바닥 행정 경험이 있는 도지사 출신 대통령의 필요성에 공감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앞서 김두관 지사는 지난 7일 새누리당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김태호 의원과 창원에서 만나는 등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둔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김두관 지사는 내달 19일까지 경남도 산하 기초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하는 시ㆍ군 순회 설명회를 마친 뒤 자서전 출간기념 북콘서트를 시작으로 대선 행보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김두관 지사 측은 현재 전직 장ㆍ차관급만 40여명이 참여하는 매머드 선거 캠프를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승용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 이강철 전 시민사회수석, 이근식 김정길 김기재 전 행정자치부 장관, 전윤철 전 감사원장, 정대철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등이 김 지사를 물밑에서 돕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김태랑 전 국회사무총장 등 영남권 친노 인사들은 물론 구(舊) 동교동계 인사들까지 김두관 지사를 후원하고 있다.
김두관 지사 측은 이와 함께 지사직 중도 포기에 대한 지역 주민 및 대국민 메시지를 어떤 식으로 내놓을지에 대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두관 지사 측 핵심 관계자는"공식 출마 선언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김 지사는 대선 출마를 선언할 때 책임 있게 지사직부터 사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창원=조원일기자 callme1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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