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친박계 핵심인 이혜훈 의원은 10일 야권의 대선주자와 관련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대선에 나오든 안 나오든 대선의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5ㆍ15 전당대회에 출마한 이 의원은 이날 한국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야권의 대선주자 중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에게 가장 어려운 상대는 누구라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야권의 모든 대선주자에 대해 긴장하고 대비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대선 본선을 앞두고 박 위원장이 시급히 보완해야 할 점에 대해 "4ㆍ11 총선 결과에서 드러난 대로 수도권 젊은 세대에게 마음을 얻지 못한 상태"라며 "이들의 마음을 얻는 게 급선무"라고 진단했다.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한 유일한 여성 후보이므로 여성 몫으로 사실상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지금까지 지명직 또는 원외 최고위원의 경우 대부분 큰 역할을 못했는데.
"그래서 등수가 더욱 중요하다. 여성 몫으로 들어가는 것이 결정됐다고 해서 (저에게) 표를 주지 않으면 식물 지도부가 될 수 있다."
-차기 지도부의 역할은 무엇인가.
"우선 대선 후보 경선 국면에선 공정한 경선 관리를 해야 한다. 그러나 본선에선 관리형으로는 승리하지 못한다. 야권은 과거 어느 때보다 치열한 공세를 펼 것으로 예상되므로 적극적인 전투형 지도부로 변신해야 한다."
-최근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주변의 '인의 장막' 논란 등 친박계 내부 파열음이 있었는데.
"내부 소통 문제와 관련돼 와전된 것들이 잘 해결된 것으로 들었다."
-오늘 이재오 의원이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비박(非朴) 진영에서 경선 주자가 최대 6명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는데.
"경선 흥행이 안 될 것이라고 걱정했는데 이렇게 성시를 이루는 것은 당이 건강하다는 증거다. 말 그대로 '사당화'됐다면 이런 다자 구도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비박 진영 주자들이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주장하고 있는데.
"경선 룰에 대해선 누구나 의견을 제기할 수 있지만 지나치게 정치 공세로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오픈프라이머리는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부작용 등 문제점을 갖고 있으므로 많은 연구와 논의를 거쳐 보완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지금 당장 도입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어렵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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