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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서 관측한 온실가스 정보 세계로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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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서 관측한 온실가스 정보 세계로 보낸다

입력
2012.05.10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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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오전 국토의 동쪽 끝인 독도 동도(東島) 정상부. 해무가 자욱했던 이날도 15m 높이의 통신용 철탑 상부에 달린 공기 채집 장치로 대기가 끊임 없이 흘러 들고 있었다. 이렇게 표집된 공기는 다시 탑 아래 작은 방에 놓인 분석 장치로 전달돼 이산화탄소, 메탄 같은 온실가스를 얼마나 함유했는지 농도가 측정되고, 그 결과는 5초 간격으로 울릉도기상대에 전송된다. 지난해 11월부터 계속되고 있는 일이다.

독도에서 관측한 온실가스 정보를 세계 각국과 공유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전 세계적인 온난화 방지 노력에 동참하는 한편 독도의 실효적 지배까지 강화하려는 포석이다.

기상청은 10일 경북 울릉군 울릉도기상대에서 '울릉도ㆍ독도 기후변화감시소' 착공 기념 행사를 열었다. 내년 중 울릉읍 사동리 기상대 부지 내에 기후변화감시소가 다 지어지면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를 본격적으로 측정하는 국내 세 번째 기본 관측소가 된다. 한반도 서쪽(안면도)과 남쪽(제주 고산)에선 각각 1999년, 2009년부터 기본 관측소가 운영돼 왔다.

임병숙 기상청 기후변화감시센터장은 "지금까지 동해 쪽으로 들어오거나 빠져나가는 온실가스 농도를 측정할 수 없었는데, 내년부터는 한반도 내에서 발생하는 기후변화 원인 물질의 발생량을 산출할 수 있게 됐다"며 "드디어 국내 기후변화감시망 체계가 완성된 셈"이라고 말했다.

기상청은 나아가 온실가스 관측소 3곳 모두 세계기상기구(WMO)가 인증하는 '지구대기감시(GAW) 관측소'로 지정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GAW 관측소는 전세계에 440여곳밖에 없다.

기상청 관계자는 "독도 관측 자료를 WMO에 보낸다는 게 정치적으로 민감한 문제여서 조심스러운 게 사실"이라면서도 "학자들이 논문에 '한국 독도'란 출처로 인용하면 독도가 한국 영토란 사실도 전세계에 알려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울릉=권경성기자 ficcion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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