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이 밥 먹여주느냐고 말 하는데 앞으로 밥 제대로 먹으려면 통일 해야 합니다. 통일이 안 되면 잘 먹고 사는 문제에서 더 이상 돌파구가 없습니다."
승려이면서 인권ㆍ통일운동가, 대선 후보로 유력시되는 안철수 서울대 교수의 멘토 등으로 활발한 사회활동을 벌이고 있는 법륜 스님이 (오마이북 발행)이라는 책을 냈다.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북한은 지금 어떤 형편인지, 남북 통일이 왜 필요한지, 그러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이야기했다.
법륜 스님은 10일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우선 남북 통일을 한 후에 우리가 중심이 되어 동북아 공동체를 만들어 간다면 1,000년 만에 한반도가 동북아 중심국가가 되는 것"이라며 "북한까지 포괄해 잘 살자는 안목을 갖는 것이 앞으로 100년을 설계하는 지도자에게 꼭 필요한 자질"이라고 말했다.
15년 동안 이어온 북한 난민 돕기 운동 과정에서 다양한 북한 정보를 접하고 있는 그는 책에서 현재의 북한에 대해 '사회경제적으로 거의 붕괴'됐지만 '정치적인 통제방식이나 군사적인 체제는 상당히 온존'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4, 5년 지나면 모순이 극대화'할 것이고 그때 남북이나 북미 관계가 획기적으로 개선되지 않는다면 '유일한 탈출구는 확실한 친중국 노선'이며 '중국식 전면개방'을 통한 경제 예속이라고 내다봤다.
북한 주민의 인권 개선을 위해서는 '실질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다'며 '돕는 것을 생색내서도 안 되고 북한 정권을 쓸데없이 자극해서 주민에게 피해가 가게 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그는 '인권운동과 정치운동을 확실히 구분'할 것을 주문한다. 그리고 '우선 남북관계의 긴장을 해소해 북한 주민의 운신의 폭을 넓혀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올해 대선에서 '산업화의 리더십, 민주화의 리더십에 이어 남한사회 전체를 포용하고 나아가 남북통일을 이뤄낼 수 있는 통합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그는 "박정희 뒤에, 노무현 뒤에 숨는 것은 과거 뒤에 숨는 것이며, 지금 우리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이수연 인턴기자 (성신여대 국어국문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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