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때 한국을 지원한 국가는 총 63개국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 주최로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회관에서 열린 '6ㆍ25전쟁 지원국 현황연구' 포럼에서 양영조 군사편찬연구소 책임연구원은 한국전쟁 당시 한국에 군사ㆍ의료ㆍ물자 지원을 한 국가는 63개국으로 파악됐다고 발표했다. 지원시기는 전쟁시기 때부터 전후복구기인 1958년까지다.
지금까지 한국전쟁 때 한국을 지원한 나라는 국방부가 1954년 간행한 <한국전란지> 등에 따라 41개국으로 파악됐다. 일각에서는 지원국을 54개국 혹은 67개국으로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국방부는 군사편찬연구소를 통해 2010년 2월부터 '6ㆍ25전쟁 당시 유엔지원국 수 재정립 프로젝트'를 진행, 미 국립문서보존소의 비밀해제 문서와 해당 국가의 자료 등을 입수해 이런 결론을 끌어냈다. 국방부는 이 결과를 토대로 한국전쟁지원국을 63개국으로 확정, 2012년에 발간할 <국방백서> 와 각종 교과서 등에 수록을 추진할 예정이다. 국방백서> 한국전란지>
한국전쟁 참전국은 알려진 대로 미국, 영국 등 16개국, 의료지원국은 스웨덴, 인도 등 5개국, 물자지원국가는 과테말라, 도미니카, 독일(서독) 등 42개국으로 파악됐다. 물자지원국 중 브라질, 니카라과, 볼리비아 등 3개국은 수송문제 등으로 지원물품이 도착하지 않았지만 유엔의 요청에 따라 지원의사를 문서 등으로 표명한 사실이 확인돼 국제관례상 한국전쟁지원국으로 포함됐다고 국방부는 밝혔다.
이날 포럼은 지난해 7월과 10월 열린 포럼에 이어 한국전쟁의 지원국 숫자를 학문적으로 최종 확정하려는 자리였으나 논란거리도 남겼다. 발제자인 박태균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지금까지 참전국 숫자에 대해 학문적 토론이 진행돼왔는지도 몰랐으며 이날 포럼이 지원국 숫자를 확정하는 자리라는 것도 발표장에 와서야 알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와 함께 지원국을 63개국으로 확정하고, 국방부가"대부분의 국가가 공산주의 침략에 맞서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자 하는 대한민국을 적극지원하였다는 점을 명확히 하는 계기"라고 해석한 점에 대해서도 한 토론자는 "냉전시대에는 (물자지원기구를 운영하는) 유엔이 사실상 미국의 거수기였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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