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열기가 향후 4년 안에 식을 것이라고 보는 외국인이 6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K팝 등 한류 보급이 활발한 일본 중국 대만 프랑스 등에서 한류가 곧 위기를 맞을 것으로 보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이 지난 2월 해외 9개국(중국 일본 대만 태국 미국 브라질 프랑스 영국 러시아) 15~59세 남녀 3,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0일 발표한 '한류 및 한국 이미지 실태 조사' 결과다. 한류가 얼마나 지속될 거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이미 식었다' '1,2년 이내 끝난다'를 포함해 '4년 안에 끝난다'고 답한 사람이 평균 60%에 달했다. 국가별로는 일본 88%, 대만 77%, 중국 73%, 프랑스 64% 등으로 현재 한류 열기가 높은 지역에서 오히려 한류의 미래에 대한 전망이 더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한류가 오래 가지 못하는 이유로는 '콘텐츠가 획일적이어서 식상하다'를 꼽은 사람들이 20.5%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지나치게 상업적이다'(17.6%) '너무 한국적이어서 공감하기 어렵다'(15.4%) 순이었다.
문화부는 K팝의 경우 댄스곡이나 섹시 코드를 앞세운 아이돌 그룹간에 콘텐츠의 차별성이 거의 없는데다 공연 내용에 비해 지나치게 비싼 티켓요금 등 상업주의 행태를 문제로 꼽았다. 드라마는 출생 비밀이나 불륜, 복수 등 비슷한 소재에 결말까지 유사해 접할수록 식상함을 느끼게 만든다며 새로운 스토리의 적극적인 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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