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진구 광장동의 맞벌이 정모(42), 최모(40ㆍ여)씨 부부의 월 소득은 합산 500만원이 조금 넘는다. 하지만 월말이 되면 늘 통장 잔고가 0원에 가깝다. 중학교 1학년, 초등학교 5학년, 늦둥이까지 자녀 3명의 교육비로 매월 쓰는 지출은 150여만원. 2년 전 아파트를 구입하면서 은행에 대출받은 원리금 상환도 매월 150만원이다. 정씨는 "특별히 과소비를 하지 않는데도 교육비, 대출 상환 등으로 돈이 모이질 않는다"며 "특히 어린이날, 어버이날이 있는 이번 달 같은 경우는 마이너스 통장을 써야 할지 고민할 정도"라고 토로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정씨 부부처럼 작년 말 기준 우리나라 맞벌이 가구는 500만을 돌파해 10가구 중 4가구(43%)다. 맞벌이는 외벌이보다 가계 수입이 많아 저축도 많이 할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외식비, 육아 도우미 고용 등의 지출로 실질 소득은 외벌이보다 겨우 15% 정도 높다는 연구도 있다.
이에 하나HSBC생명보험은 10일 '실속 없이 바쁘기만 한' 맞벌이 부부의 효과적인 재테크 전략을 소개했다. 우선 가정의 지출 내역을 꼼꼼히 따져보고 필수 항목 외 지출은 과감하게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수입이 많다고 해서 저절론 돈을 많이 모을 수 있는 것이 아닌 만큼 외식과 과도한 사교육비를 줄일 것을 권했다. 특히 소득 측면에서 외벌이보다 유리한 점을 활용해 전체 소득의 일정 부분을 미리 떼어내 노후 자금으로 저축하는 것이 좋다. 부부 각자가 개인연금에 가입하거나 자영업자라면 국민연금에 임의가입하는 것도 방법이다. 또한 연금 상품 등 소득공제가 가능한 금융상품을 적극 활용하고, 보장성 보험에 가입해 질병, 사고 등 배우자 한 쪽의 소득 공백에 대비해야 한다.
하나HSBC생명 관계자는 "맞벌이 부부는 소득이 두 배라는 생각 때문에 저축에 느슨해지기 쉽다"며 "철저하게 재무계획을 세운다면 외벌이보다 훨씬 효율적인 재테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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