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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퇴출 파문/ "중도해지땐 이자 줄어드니까…" 가지급금 지급 첫날 차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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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퇴출 파문/ "중도해지땐 이자 줄어드니까…" 가지급금 지급 첫날 차분

입력
2012.05.10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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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보험공사(예보)가 10일 오전부터 솔로몬, 한국, 미래, 한주 등 4개 영업정지 저축은행 고객들을 대상으로 2,000만원 한도의 가지급금을 지급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예금을 유치하려는 시중은행들의 계좌 유치전도 치열해지고 있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영업정지 저축은행 지점과 6개 시중은행 창구에서 시작된 가지급금 지급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지난해처럼 돈을 찾으려는 고객들이 일시에 몰리지도 않았고, 지급 신청을 받는 예보 인터넷 홈페이지도 원활히 접속됐다.

예보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현재 4개 저축은행에서 고객들이 신청한 가지급금 규모는 총 3,415억원. 지급대상 4조2,278억원의 8% 수준이다. 가지급금 신청 고객 또한 전체 지급대상자 33만1016명의 6.7%(2만2,270명)에 머물렀다. 예보 관계자는 “이런 속도라면 첫날 가지급금을 찾아간 고객들이 전체 지급대상자의 10% 안팎에 머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9월 토마토, 제일 등 7개 영업정지 저축은행의 가지급금 지급 첫날, 전체 지급대상자 55만6,305명의 15.6%(8만6,579명)가 신청한 것에 비하면 큰 혼잡이 없었다는 설명이다.

가지급금 수령 고객이 눈에 띄게 줄어든 이유는 학습효과 때문이다. 가지급금을 받으면 원금이 줄어 이자가 감소한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다. 예금보호한도인 5,000만원 이하 예금자들이 전체의 99%에 달해, 굳이 이자를 포기하고 예금을 해지할 이유가 없다는 인식도 널리 퍼진 것으로 보인다. 솔로몬저축은행에 4,000만원의 예금이 있다는 50대 정모씨는 “굳이 이자를 손해보고 찾을 필요가 있느냐”며 “내달 만기 때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중 은행들은 ‘안전성’을 내세우며 가지급금을 찾은 고객들을 상대로 치열한 유치전을 펴고 있다. 하나은행 직원들은 이날 솔로몬저축은행 강남점을 찾아 가지급금을 찾은 고객들을 상대로 자사 상품 가입을 권유했다. 가지급금 지급을 대행하는 6개 시중은행 창구에서도 직원들이 저축은행 고객들에게 예금 유치를 적극 권유했다.

은행들은 지난해 1,2차 저축은행 구조조정 당시에도 가지급금 지급대행을 맡아 상당한 예금 유치 실적을 올렸다. 저축은행 퇴출 사태가 이어지면서 불안감을 느낀 저축은행 고객들이 돈을 빼내 시중은행을 찾는 경우도 늘고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가지급금 지급 기간인 향후 2달간 상품 설명 등을 강화해 저축은행 고객을 적극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자사 창구에서 가지급금을 찾은 고객이 다시 예치할 경우 금리를 우대해주기로 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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