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5ㆍ15 전당대회에 출마한 원유철(49) 의원은 9일 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관련, "박 위원장에 대해 소통 문제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에 제도적 소통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 의원은 이날 한국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언급한 뒤 "당은 대선 승리를 떠나서 국민이 지켜보고 있기 때문에 겸손이 최대의 미덕이라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4∙11 총선 이후 일부 친박계 의원들의 오만한 행태와 내부 갈등 등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권 경쟁에서 친박계 후보들이 유리하다는 평가가 있는 상황인데도 비박(非朴)진영 의원으로서 이번 전당대회에 나서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새누리당은 이번 총선에서 과반을 얻는 데 성공했지만 수도권과 젊은층의 지지를 얻는데 실패했다. 절반의 승리이다. 대선 승리를 위해 이들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당 대표가 나서야 한다고 생각했고, 제가 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생각해 나서게 됐다."
-비박 진영 대선주자들을 중심으로 대선 후보 경선 룰 개정 주장이 나오고 있는데.
"기본적으로 현행 당헌ㆍ당규를 지키는 것이 맞다. 다만 새누리당이 국민의 관심을 받고 당의 외연을 확대한다는 차원에서 후보 간에 합의가 된다면 국민 참여 비율을 높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원 의원 외에도 비박 진영의 다른 주자들이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바람에 표가 분산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는데.
"다른 비박 진영 후보들과 저는 지향점이 다르다.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누가 될지 모르지만 유력 후보들의 나이가 60대 초반이다. 따라서 40대인 제가 대표가 되면 대선주자의 보완재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본다."
-이번에 선출되는 당 대표는 대선 승리를 위해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당직 임명 단계부터 친박이나 비박 등으로 편가르기를 하지 않고 친(親)서민 친(親)민생에 비중을 두고 새로운 노선을 만들 수 있는 용광로 같은 역할을 해내야 한다. 특히 젊은층과 소통하는 기구를 확대해서 새누리당의 취약한 기반을 보완할 수 있어야 한다."
-박근혜 위원장의 장점을 꼽는다면.
"박 위원장은 국민들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받는 정치인, 약속을 지키고 소신 있는 정치인으로 각인돼 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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