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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 동참" 정읍 하나로마트 첫 자진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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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 동참" 정읍 하나로마트 첫 자진 휴무

입력
2012.05.09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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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정읍농협 하나로마트가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보호 등을 위한 대형마트ㆍ기업형슈퍼마켓(SSM) 의무휴업에 전국에서 처음으로 동참키로 했다. 농협 하나로마트는 일반 대형마트나 SSM과 달리 유통상생법이 정한 의무휴업 대상이 아니지만, 정읍농협은 지역 상인들의 요청에 따라 자발적으로 월 1회 휴무를 하기로 한 것. 현재 다른 지역 하나로마트들도 상인들의 거센 압력을 받고 있어, 정읍의 사례가 전국적으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9일 전북 정읍시에 따르면 지난 7일 김생기 시장과 지역유통업계 관계자 10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유통상생발전협의회에서 전북 정읍농협 하나로마트가 지역상권과 상생의 길을 모색하겠다며 다음 달부터 월 1회 의무휴업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읍농협은 현재 시내에 4곳의 하나로마트를 운영 중이다. 이 지역 대형마트와 SSM은 지난 4일 조례 공포에 따라 13일부터 둘째, 넷째 일요일에 의무휴업을 실시하는 한편 지역 상품을 더 많이 구매하는 것을 검토키로 했다.

농협 하나로마트가 스스로 휴업에 동참한 것은 전국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농협 하나로마트는 중앙회에서 운영하는 대형 매장의 경우 '51% 이상 농산물판매'를 이유로 의무휴업을 실시해야 하는 유통상생법의 예외를 적용 받고 있다. 또 지역 단위조합이 운영하는 중소형 매장은 단위 조합마다 별도 법인이어서 동네 슈퍼마켓처럼 아예 규제를 받지 않는다.

하지만 지방의 전통시장과 중소상인들은 농협 하나로마트가 사실상 SSM이나 다름없이 영업을 하고 있다며 당연히 규제해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특히 지방 소도시로 갈수록 "대형마트보다 하나로마트로 인한 피해가 더 크다"는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의무휴업 대상인 대형마트와 SSM측도 "사실상 똑같이 영업하는데 하나로마트만 영업시간제한도, 의무휴업도 하지 않는 건 불공평하다"고 주장해 왔다.

실제로 처음으로 전국 대형마트가 의무휴업을 실시한 지난달 22일에는 전통시장 보다 오히려 하나로마트에 손님들이 몰리는 '풍선효과'가 입증되기도 했다.

이번에 정읍농협이 전국 하나로마트로는 유일하게 자진 휴무 결정을 내린 건 정읍농협과 지역 상인들이 오래 전부터 상생협력을 해 왔던 전통이 배경이 됐다. 한상철 정읍농협 하나로마트 본점 점장은 "2009년 롯데마트가 입점하려고 했을 때 지역 상인들과 함께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집회도 하는 등 공조를 벌인 적이 있었다"면서 "이번에 정읍 슈퍼마켓협동조합에서 먼저 정읍농협 조합장에게 상생 차원에서 휴업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했고 조합장이 이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정읍농협의 결정에 농협중앙회와 다른 단위조합들은 하나로마트 휴무압력이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아직까지 다른 지역에서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없다"며 "중앙회 차원에서도 휴무등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하나로마트에 대한 지역상권의 반발이 워낙 거세 '제2의 정읍 하나로마트'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강신한 강릉시장 상가번영회장은 "지자체와 함께 단위농협 조합장들에게 강하게 요구하고 있으며, 정읍시와 유사한 사례가 나올 경우 더욱 강하게 압박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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