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위대가 중국이 센카쿠(尖閣)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ㆍ釣魚島)를 점령할 것에 대비, 구체적인 탈환 계획을 세워놓은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도 태평양 패권 강화를 노리는 미국과 일본에 맞서 해상 훈련을 강화하고 있어 갈등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산케이(産經)신문은 일본 육해공 자위대가 중국의 센카쿠 침공 시나리오를 ▦어민을 위장한 중국 민병대의 상륙 ▦중국의 센카쿠 주변 해역 함정 파견 및 공수부대, 수륙양용부대 전개 ▦무력공격으로 인정되는 센카쿠 상륙작전 등 3단계로 상정해 지난해 11월 통합 훈련을 했다고 9일 보도했다. 당시 자위대는 ▦육상자위대의 통합 수송 및 기동력 전개 ▦방공작전 ▦대함 공격 ▦자위대와 미군의 시설 방호 ▦센카쿠 상륙 탈환 등의 5개 작전으로 응전하는 훈련을 했다. 5개 작전 응전은 2010년 11월 일본 방위성이 신방위계획대강을 확정할 당시 중국의 센카쿠 점령을 가정한 작전 시나리오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자위대는 통합 훈련에서 초동 대응을 담당하는 해상보안청과 경찰 및 자위대의 연계를 제대로 구축하지 못하자 향후 육상 자위대의 수송력과 기동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산케이 신문은 "지난해 통합 훈련은 모두 자위대의 단독 작전으로 진행됐지만, 유사시에는 미군이 가세해 보다 강력하고 다양한 전략을 세울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미국이 오키나와 주둔 미군 재편의 일환으로 일본 자위대와 손잡고 중국의 태평양 진출을 저지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중국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일본 방위성에 따르면 중국은 6일 미사일 구축함 2척, 호위함 2척, 상륙함 1척 등 함정 5척이 오키나와 남서 해역을 통과, 태평양 동쪽으로 진출하는 해상훈련을 실시했다. 중국이 규슈_대만_필리핀을 잇는 제1열도선 인근에서 대규모 훈련을 한 것은 처음이다. 일본 정부는 최근 미국과 일본이 공동으로 군사훈련을 하겠다고 밝힌 괌섬과 티니안섬을 염두에 둔 일종의 시위로 보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6월에도 함정 11척이 오키나와 본섬과 미야코섬 사이를 통과, 필리핀 앞바다까지 진출하는 해상훈련을 했다.
일본 방위성의 관계자는 "중국 함정이 제1열도선을 통과할 때 상륙함을 선두로 V자 형태를 유지하는 등 난이도 높은 훈련을 했다"며 "중국 최초의 항공모함 바랴그호의 취향과 미 항공모함의 제1열도선 진입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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