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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구·박지원 스타일 너무 달라… 국회 순항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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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구·박지원 스타일 너무 달라… 국회 순항할까

입력
2012.05.09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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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새누리당 원내대표로 이한구 의원이 선출됨에 따라 19대 국회 첫 여야 원내사령탑 대진표가 완성됐다. 양 측 모두 '상생 국회'를 내세우고 있지만 순항 여부는 불투명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12월 대선을 앞두고 여야가 서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고 각축전을 벌일 공산이 커 자칫 '강(强) 대 강(强) 국회'로 치달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 원내대표(대구 수성갑)와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전남 목포)는 교집합보단 대척점이 많다. 이 원내대표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경제 교사'로 불릴 만큼 친박계 핵심으로 고집스런 학자풍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불리는 박 원내대표는 정무적 감각이 뛰어난 전략통이다. 두 사람의 별명도 각각 '황소'와 '여우'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박 원내대표는 정치판의 고수여서 어설프게 서생식으로 하다간 본전도 못 찾는다"고 말했다.

두 원내사령탑이 지휘할 '입법 전쟁'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이 원내대표에겐 당장 새누리당의 총선 공약 입법화가 급선무다. 박 위원장의 대선 전략인 '신뢰 정치'를 실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반면 박 원내대표는 당선 직후 언론사 파업, 대통령 측근비리 등에 대한 국정조사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당장 법사위원장 배분 등 원(院) 구성을 놓고 치열한 샅바싸움이 예상된다.

야권이 정권심판론의 주요 타깃을 박 위원장에 맞출 가능성이 커 여야의 포격전도 거셀 전망이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라디오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도 민간인 사찰, 자원외교ㆍ측근비리 등을 열거하며 이명박 대통령의 책임을 부각하는 동시에 박 위원장을 겨냥해 "더 이상 '침묵의 커튼' 뒤에 숨지 말고 이제 행동하십시오. '나 홀로' 리더십은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국회는 K1(이종격투기)이 아니라 육상 경기처럼 해야 한다"면서도 "강한 돌파력과 함께 진정한 정책 승부를 내야 한다"며 '강한 돌파력'을 강조했다.

새누리당 진영 정책위의장과 내달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새로 선출되는 당 대표가 임명할 민주당 정책위의장과의 대선을 앞둔 정책 개발 경쟁도 주목된다. 한때 박 위원장의 비서실장을 지낸 진 의장은 2010년 탈박 선언을 했지만 이번 총선 과정에서 친박계 복귀 의사를 밝혔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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