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을 맞아 가정 안에서 설 자리가 좁아진 아버지와 자녀 간 소통을 다룬 다큐멘터리가 선보인다. KBS 1TV는 10일부터 4주간 목요일 밤 10시에 방송하는 '아버지의 뜰'을 통해 여덟 가족의 아버지와 자녀의 화해와 공감을 다룬다.
아버지는 자신이 가장 자신 있고 좋아하는 영역으로 자녀들을 초대해 함께 어울리면서 자신의 삶을 얘기하고 자녀가 처한 상황 등을 공감하면서 막혔던 대화의 물꼬를 튼다. 10일 1부에서는 '딸 바보' 김광영(40)씨와 세 딸, '땅콩집'의 건축가 이현욱(43)씨와 남매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경북 봉화군에 사는 김광영씨는 세 딸 자영(15), 진영(13), 민영(10)을 끔찍하게 아끼는 열혈 아빠다. 학업과 연애상담은 기본이고 딸과 남자친구의 만남 200일 기념 이벤트까지 챙겨준다. 사실 광영씨는 어린 시절 불의의 사고로 왼팔과 머리를 다쳐 지체장애 2급 판정을 받은 불편한 몸이지만 딸들을 위해 10년 넘게 새벽을 달리며 신문과 우유 배달을 해왔다. 광영씨는 자신의 몸이 힘든 것보다 자식들에게 잘 못 해주는 게 더 힘들다고 말한다. 그런 광영씨에게도 가끔 딸보다 우선시하는 게 있으니 테니스다. 딸들은 주말마다 아빠를 뺏겼다며 속상해하는데, 아빠는 딸들을 테니스장에 초대한다.
땅콩집 열풍을 이끈 건축가 이현욱씨는 아들 한세(10)와 딸 은세(6)에게 맘껏 뛰어 놀 수 있는 마당을 선물하고 싶어 고민하다 아이디어를 얻었다. 정원에 나무도 심고 울타리 페인트칠도 함께 하는 등 집 짓는 일에 힘을 보태면서 아이들도 기뻐했다. 그런데 정작 아이들을 위해 지은 집이 유명세를 타 바빠지면서 함께 뛰어놀기 위해 지은 마당에서 아빠가 빠져버렸다. 현욱씨는 마침내 시간 없다는 타령을 그만두고 아이들을 위해 실천할 여섯 가지 항목을 만든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