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찬경(55) 회장을 비롯한 미래저축은행 경영진의 불법대출 금액과 횡령 액수가 2,00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검사) 관계자는 8일 "차명을 통한 불법대출 규모가 확인된 것만 1,000억원이 넘고, 횡령과 배임 액수를 합하면 2,000억원을 웃돈다"고 밝혔다. 검찰은 김 회장이 빼돌린 회사 돈을 대부분 골프장 건설과 카지노 사업 등에 투자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용처를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또한 이날 영업정지된 한주저축은행의 불법대출에 관여한 혐의로 이 은행 여신팀장 이모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 미래에 이어 한주저축은행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했다.
검찰은 김 회장이 밀항 시도 직전에 인출한 200억원 중 일부를 넘겨받은 김 회장의 지인들을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넘겨받은 돈 수십억원을 검찰에 반납했다.
김 회장은 이날 실시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았으며, 검찰은 서류 심사를 통해 김 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과 배임 혐의로 구속수감 했다.
검찰은 미래저축은행 제주도 본사 등 10여 곳을 이날 추가로 압수수색했다.
검찰 관계자는 "김 회장이 중국 밀항을 시도했던 탓에 미래저축은행 수사가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수사가 본격화되면 횡령액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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