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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폭력 풀어보자" 연극 무대 오른 레슬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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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폭력 풀어보자" 연극 무대 오른 레슬링

입력
2012.05.08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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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단일팀을 소재로 한 탁구 영화 '코리아'가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레슬링 소재의 연극이 선을 보일 예정이라 큰 관심을 끌고 있다.

국립극단에서 제작을 맡은 '레슬링 시즌'은 오는 29일 서울 용산구 사계동 국립극단 백성희ㆍ장민호 극장에서의 시사회를 시작으로 관객들을 찾는다. 인기 있는 프로 스포츠가 아닌 아마추어 종목이 연극의 소재가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레슬링 시즌' 제작을 위해 레슬링 관계자들이 트레이닝을 맡았다. 백진국 한국체대 코치와 레슬링 선수 출신인 이승혁씨가 배우들에게 6개월 여 동안 직접 레슬링을 지도했다.

대한레슬링협회는 런던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레슬링 소재의 연극이 만들어지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협회는 레슬링 대표팀의 단체 관람으로 런던 올림픽에 대한 의지를 다지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었다. 하지만 레슬링 대표팀이 그 기간 동안 해외 대회에 참석하는 탓에 선수와 관객의 만남은 아쉽게 무산됐다. 김학렬 협회 사무국장은 "런던 올림픽 선전을 기원하는 현수막을 제작할 예정이다. 이번 연극을 계기로 레슬링이 일반인들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레슬링 시즌'은 레슬링에 대한 인식 변화의 계기를 만들고자 기획됐다. 미국에서는 레슬링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생활 체육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중ㆍ고등학교의 체육 교과목에 포함돼 인기를 끌고 있기도 하다. 레슬링은 페어 플레이의 스포츠 정신을 체득할 수 있는 최적의 종목으로 꼽힌다. 살을 맞대고 힘을 겨루기 때문에 스킨십을 통한 인성 배양에도 좋다. 이런 추세를 반영하듯 한국에서도 올해부터 중학교 교과목에 레슬링과 유도 등의 투기 종목이 포함됐다. 한편 서울 중구청은 '어머니 레슬링 교실'을 신설하는 등 레슬링이 친숙하게 일반인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레슬링 시즌'은 미국의 로리 브룩스 원작을 각색한 청소년극이다. 이 연극은 왕따, 소문, 폭력, 사랑, 정체성 등으로 질풍노도의 시기에 직면한 청소년들의 문제를 레슬링을 통해 경쾌하게 풀어간다는 내용이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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