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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리조트 '아일랜드 캐슬' 이러다 흉물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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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리조트 '아일랜드 캐슬' 이러다 흉물될라

입력
2012.05.08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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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경기 의정부시 장암동 중랑천변에 거대한 복합건물 아일랜드 캐슬이 세워지자 의정부 시민들은 기대에 부풀었다. 중세 유럽의 성을 닮은 외관이 그럴싸한데다 경기북부에서는 처음으로 실내외 워터파크를 갖췄기 때문이다. 남북분단으로 개발이 뒤처진 경기북부에는 그동안 이렇다 할 위락시설 자체가 없었다.

입지도 좋았다. 전철 1호선 망월사역과 7호선 장암역에서 지척이고,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의정부IC와 동부간선도로와도 인접해 서울 강남에서 30분이면 닿을 거리다.

하지만 기대는 이내 낙심으로 바뀌었다. 2010년 여름 성수기에 아일랜드 캐슬은 개장을 하지 못했다. 미분양에 발목이 잡히며 시공사에 제때 공사비를 지급하지 못했고, 시행사와 신탁투자사 간의 갈등까지 불거지며 다시 1년이 흐른 지난해 여름도 그냥 문을 닫은 채 허송세월을 보내야 했다. "올해 초 호텔이라도 먼저 개장한다"는 풍문이 돌았지만 이 역시 무위로 끝나 아직까지도 굳게 잠긴 문은 열리지 않고 있다.

이제 아일랜드 캐슬 준공 이래 3번째의 여름 성수기가 다가오고 있다. 만약 올 여름도 그냥 넘기면 미래는 더욱 암울할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8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건축연면적이 12만2,000여㎡나 되는 아일랜드 캐슬은 2009년 11월 준공허가를 받았다. 내부는 100실 규모의 호텔과 530여실의 콘도, 워터파크 등으로 이뤄졌다. 각각의 시설은 관광사업자 등록을 한 뒤 운영을 시작할 수 있지만, 연 매출의 절반을 책임지는 여름 성수기를 한달 여 남겨 둔 현재까지도 시에 사업자 등록 신청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는 초기 운영자금을 확보하지 못한 것이 이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정부에 사는 김모(35ㆍ여)씨는 "매일 지날 때마다 보는데 이러다 흉물로 남는 것은 아닐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의정부시는 세수와 직결될 뿐 아니라 주민 관심이 큰 사안인 만큼 언제쯤 사업 등록신청이 들어오나 예의주시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달 안에 관광사업자 등록신청을 할 것이란 소문이 있지만 확실하지는 않다"며 "건물이 준공돼 신청만 들어오면 사업자 등록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아일랜드 캐슬은 시행사인 유니온브릿지홀딩스가 한국자산신탁㈜에 시행 및 관리를 맡기는 개발신탁 방식으로 건설됐고, 시공은 롯데건설이 했다. 시행사에 대출을 해준 외환은행이 지난해 9월 호텔동을 임의경매에 부쳤지만 응찰자가 나타나지 않아 수 차례 낙찰됐고, 최근 외환은행은 경매를 취하했다. 이는 사업정상화를 위한 조짐으로도 읽히지만 여전히 개장 날짜는 기약이 없는 상태다. 시행사 측은 "개장 준비는 꽤 오래 전부터 했고, 곧 준비가 되면 계절과 관계없이 문을 열 계획"이라고만 밝혔다.

글ㆍ사진=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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