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위기의 통합진보당/ 민주당 "대선 야권연대 고민되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위기의 통합진보당/ 민주당 "대선 야권연대 고민되네"

입력
2012.05.08 17:41
0 0

민주통합당이 통합진보당과의 야권 연대 문제를 놓고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4ㆍ11 총선에 이어 19대 국회에서 효과적인 대여(對與) 공격을 위해서는 더욱 굳게 손을 잡아야 하지만 통합진보당 부정 경선 파문이 예상외로 커지면서 야권연대에 대한 정치적 득실 계산이 복잡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통합진보당 문제에 대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안타깝다. 당내에서도 이와 관련한 얘기는 조심하라고 지시를 해놓고 있다"고 말한 데에서도 이 같은 당내 고민을 읽을 수 있다.

민주당은 우선 통합진보당의 막무가내 식 행태에 대한 여론 비판이 거세지자 불똥이 튀지 않을까 하는 점을 걱정하고 있다. 야권연대를 이루고 있는 동반자 입장이기에 이미지가 함께 실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서다.

특히 주한미군 철수와 종속적 한미동맹 해체 등 통합진보당의 지나치게 진보적인 정책 방향이 부각되고 있는 것도 민주당으로서는 부담이다. 민주당은 지난 총선 당시 야권연대를 성사시키기 위해 정책 합의 과정에서 상당부분 통합진보당 쪽의 의견을 수용했다. 연장선상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와 제주 해군기지 건설 중단 등을 정책 합의문에 올렸다.

이런 이유에서 차제에 통합진보당과 절연해야 한다는 강경한 목소리가 나온다. 안규백 의원은 "통합진보당은 이미 도덕적 기반을 상실해 신뢰를 회복하기 힘들 것"이라며 "연대를 계속하면 중도세력을 끌어안아야 할 대선 전략에 문제가 생긴다"고 주장했다.

노웅래 당선자도 "사안별로 선택적 연대를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며 "종북주의와 같이 갈 수 있는가. 이번에 확실히 선을 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대선을 생각하면 상황이 달라진다. 반새누리당 세력을 총 결집시켜야 하는 마당에 야권연대를 스스로 깨는 것은 자칫 치명적인 자해행위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윤근 의원은 "통합진보당이 현재로선 안고 갈수도 버릴 수도 없는 계륵 같은 존재"라면서도 "(그러나) 강한 수구 보수세력과 상대하려면 야권연대는 어떤 경우라도 해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통합진보당과의 연대에 대한 당내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당 지휘부는 뚜렷한 해법 제시 없이 사태 추이만을 지켜보고 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