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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국방장관, 9년만에 방미 "합동 훈련"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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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국방장관, 9년만에 방미 "합동 훈련" 합의

입력
2012.05.0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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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이 국방 분야 협력의 틀을 갖추기 위한 논의를 본격화하고 있다. 형식은 극진하나 내용은 아직 미진하다는 평가가 많다.

미국을 방문한 량광례(梁光烈) 중국 국방부장과 리언 패네타 미 국방장관이 7일(현지시간) 워싱턴 미 국방부 건물에서 회담을 가졌다. 패네타 장관은 회담에 앞서 량 부장 등 중국 군 대표단 24명의 영접에 만전을 기했다. 의장대 사열과 해병대 군악대의 중국 국가 연주 등 공식 의전은 물론 남부사령부와 공군조종사 훈련장, 해군기지 군사시설을 처음 개방했다. 경제와 외교는 물론 군사적으로도 부상하는 중국과 군 고위급 대화를 원하는 미국의 배려라는 분석이다.

중국도 미국에 적극 다가서는 모습이다. 량 부장은 대만 무기 판매 등을 이유로 미뤄오다 이번에 국방장관으로는 9년 만에 미국을 방문했다. 장관급으로는 이례적으로 10여명의 자국 기자를 이끌고 와 방미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시각장애 인권운동가 천광청(陳光誠)의 처리 문제로 양국 관계가 민감해진 때 방미가 이뤄진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

두 사람은 회담에서 아태지역 안보와 사이버공격 등 다양한 현안을 논의했다. 회담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패네타 장관은 "미중은 태평양 강국이며 양국 관계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하다"며 "건강하고 안정되며 믿을 수 있고 지속적인 군사관계를 맺고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군과 군의 대화는 위기를 초래할 오해를 피하는데 긴요하다"면서 "긍정적, 협력적, 포괄적 양국관계는 아태지역 안보와 양국의 안정된 미래 확보에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량 부장은 "양국의 안보 협력이 상호 이익 확보에 부합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그런 면에서 재해구조 및 해적소탕 훈련을 함께 실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합동훈련은 올 하반기 아덴만에서 실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량 부장은 패네타 장관의 방중을 권하면서 "미국이 대만에 무기를 수출한 직후 국방장관이 상호 방문하는 것은 양국 군사관계에서 일종의 전환"이라고 평가했다. 량 부장은 "미국을 겨냥한 사이버공격이 중국에서 이뤄졌다는 가정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패네타 장관도 미국에 대한 모든 사이버 공격이 중국에서 이뤄질 수 없다는데 동의했다"고 했다. 이는 최근 미 고위 정보 당국자가 "중국이 경제이익을 위해 구조적으로 미국의 첨단 자료를 훔치고 있다"고 한 것과 상반된다.

패네타 장관은 북한문제를 중국과 논의한 사실을 공개하고 "지속적인 협력과 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량 부장은 그러나 북한을 아예 언급하지 않았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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