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서울경찰청장에 김용판(54) 경찰청 보안국장이 발탁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내정자는 김기용(55) 신임 경찰청장과 행정고시 30회 동기다.
정부는 8일 서울경찰청장에 치안감인 김용판 경찰청 보안국장, 경찰청 차장에 역시 치안감인 김정석(50ㆍ사시 30회) 경찰청 기획조정관을 각각 치안정감으로 승진 내정했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장은 수도 서울 치안의 총책임을 맡는데다 차기 경찰청장 1순위 후보가 되는 직책이어서 후임 인사에 관심이 높았다. 하루 전까지만 해도 김정석 기획조정관 기용설이 유력했으나 예상을 깨고 김 내정자가 발탁됐다.
경찰 안팎에서는 김 내정자가 TK 출신인 점이 크게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전임 이강덕(50) 해양경찰청장도 경북 영일 출신이다. 청와대에서 임기 말 권력 누수 방지 차원에서 서울경찰청장은 TK 몫으로 생각했다는 분석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치안정감 인사와 관련해 경찰청과 청와대가 사전 협의를 거치기는 하지만 이번 인사는 전적으로 청와대가 주도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내정자는 대구 출신으로 1990년 7월 고시특채로 경찰에 입문, 서울경찰청 차장과 충북경찰청장 등을 역임했다. 김정석 경찰청 차장 내정자는 경남 고성 출신으로 사법고시에 합격한 후 1992년 3월 경정으로 특채됐고 대구경찰청 차장, 청와대 치안비서관, 경북경찰청장 등을 지냈다.
정부는 이와 함께 경찰대학장에 서천호 경기경찰청장, 경기경찰청장에 강경량 경찰대학장을 내정했다. 경찰청 기획조정관에는 최동해 치안비서관, 경찰청 수사국장에 김학배 경찰교육원장, 경찰청 정보국장에 강신명 경찰청 수사국장, 경찰교육원장에 김성근 경찰청 정보국장을 각각 내정했다.
김지은기자 lun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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