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7일(현지시간)열린 미국 워싱턴의 외교전문 싱크탱크인 애틀랜틱 카운슬 50주년 행사에서 ‘탁월한 국제지도자상’을 받았다. 이 상은 매년 5개 부문에서 활약한 세계 지도자들에게 수여된다. 외교 부문을 수상한 반 총장과 함께 영국의 해리 왕자(군인), 폴 폴만 유니레버 최고경영자(기업가), 남녀 미군(인도주의), 바이올리니스트 안네 소피 무터(예술가)도 각각 상을 받았다.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은 “핵 비확산, 테러리즘, 혁명, 기후변화 등 지구적 도전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세계 지도자들을 성공적으로 규합했다”고 반 총장을 소개했다.
반 총장은 이날 두 차례 공식 연설에서 갈등 조정자, 평화 구축자로서 유엔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개발도상국 부패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자 물컵을 들어 올려 보이며“컵의 밑바닥이 깨지면 지원의 물을 퍼부어도 아무 소용이 없다”면서 “부패한 지도자는 국민의 신뢰를 잃는다”고 지적했다. 또 “세계 어느 지도자도 잔학행위 범죄로부터 면죄부를 받을 것으로 생각해선 안 된다”고 말해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국제법정에 세울 뜻을 강하게 시사했다.
헤이글 애틀랜틱 카운슬 회장 등 저명인사 900여명이 참석한 행사가 무르익자 반 총장과 함께 미 주류 사회에서 활약하는 한국계 미국인들이 화제로 떠올랐다. 미 국무부 법률고문 헤럴드 고(한국명 고홍주), 7월 세계은행 총재에 취임할 김용 전 다트머스대 총장도 ‘코리언 파워’로 거론됐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