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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내년부터 9구단 체제/ 사흘 쉰 팀은 컨디션 걱정…못 쉰 팀은 경기력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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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내년부터 9구단 체제/ 사흘 쉰 팀은 컨디션 걱정…못 쉰 팀은 경기력 불만

입력
2012.05.08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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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만의 프로야구 신생팀의 1군 진입이 확정된 날,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딜레마에 빠졌다.

KBO는 8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9개 구단 사장단의 모임인 제4차 이사회를 열었다. 우여곡절 끝에 제9구단 NC 다이노스의 2013년 1군 진입이 결정됐지만 10구단 창단은 유보되면서 사실상 내년시즌 프로야구는 파행 운영이 불가피해졌다. 아울러 10구단 유치를 추진중인 시민연대(수원 시민연대)는 창단 승인이 불발될 경우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는 롯데 제품 불매운동까지 불사하겠다고 선언해 적지 않은 후유증이 예상된다.

우선 내년 시즌은 홀수 구단 체제로 운영되게 됨에 따라 한 팀은 쉬어야 하고, 선수들의 컨디션 유지도 어려워질 전망이다. 총 경기 수는 현재 532경기에서 576경기로 44경기가 늘어나지만 구단별 경기 수는 133경기에서 128경기로 오히려 5경기 줄어들게 된다. 팀간 19차전을 치르던 것이 16차전으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팀간 16차전이 되면 3연전 4차례와 2연전 2차례를 치르게 되는데 이동일이 더 자주 발생하면서 선수들의 체력적인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8개 팀이 3연전씩 치르는 동안 나머지 한 팀은 휴식을 해야 한다. 월요일을 포함해 4일 쉬는 경우도 생긴다. 충분한 휴식을 취한 팀을 만나는 팀은 불만의 목소리를 낼 수도 있고, 쉬는 팀은 쉬는 팀 나름대로 컨디션 조절의 어려움을 토로할 수밖에 없다.

시즌 전체도 지금보다 훨씬 길어져 장마철 우천 순연 등이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정금조 KBO 운영기획부장은 "3월에 시작해야 9월 중순에는 시즌을 끝낼 수 있다. 아무리 일정을 빡빡하게 짜도 포스트시즌은 11월에 개최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각 구단의 스프링캠프 일정도 지금보다 당겨질 전망이다. 쌀쌀한 날씨에 전지훈련과 포스트시즌을 치러야 하는 셈이다. '홀수 구단 일정'은 현장의 사령탑들도 선발투수 운용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이고, 선수들의 경기력에도 지장을 줄 수 있다. 현행 4개팀이 진출하는 포스트시즌 방식도 변화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각 구단은 수익 면에서는 오히려 손해를 볼 가능성이 있다. 구단별로 66, 67경기씩 치르던 홈 경기 수가 64경기로 줄어들게 된다. 흥행 보증 수표 구단간의 빅 매치도 8구단 체제 때보다 적어질 수밖에 없어 9구단 효과는 반감될 전망이다.

또 이날 이사회에서 10구단 승인이 불발되면서 롯데 제품 불매 운동을 하겠다고 경고했던 시민연대는 행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시민연대는 이사회가 열리기 전 야구회관 앞에서 "10구단을 반대하는 일부 구단은 눈앞의 이익에 급급해 한국 프로야구 발전을 가로막는 헛스윙을 당장 그만 둘 것"을 촉구했다. 이어 "장병수 롯데 사장의 반대가 계속되면 전국의 야구 팬과 함께 롯데 제품 불매 운동을 무기한 전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구본능 KBO 총재와 9개 구단 사장단이 모두 참석한 이사회에서 롯데를 제외한 8개 구단이 NC의 내년 1군 진입을 찬성해 표결로 처리됐다. 그러나 10구단 승인에 대해서는 "9구단이 결정됐다고 해서 섣불리 10구단을 창단하기보다는 천천히 논의를 하자"고 입을 모았다. 논의가 사실상 무기한 연기됨에 따라 10구단 창단은 빨라도 2015년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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