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민주노동당에서 현 통합진보당 당권파와 한솥밥을 먹다가 결국 분당을 택했던 김종철 전 진보신당 부대표는 7일 "당권파는 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 경선 부정뿐 아니라 지역구 후보 경선 과정에서도 심각한 부정을 저지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대표는 이날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당권파는 지역구 후보 선정 과정에서도 당 선관위를 통해 자파 소속 후보를 일방적으로 도와주는 적대적 행동과 반칙을 많이 했다"면서 "서울과 경기 지역 등 경기동부연합의 세가 센 지역에서 불법적 행위가 많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지역구 경선에서 어떤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나.
"비당권파 당원들을 (선거인단) 명부에서 탈락시키거나 자파 후보가 불리할 것 같으면 경선 일정을 연기시키는 일 등이 아무렇지도 않게 벌어졌다고 들었다."
-그렇다면 통합진보당 공천 과정의 부정 행위가 도처에서 벌어진 것인데.
"당권파의 폐쇄성이 문제다. 결정을 소수 상류층이 하고 조직이 결정하면 따른다는 당권파 내의 풍토가 여전해 부정 행위가 아무렇지도 않게 자행됐다."
-당권파 내부의 폐쇄성이 심각한 원인은.
"지난 4일 전국운영위원회에서 젊은이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것을 보지 않았나. 그들은 모든 상황을 선과 악의 대립으로 규정한 채 똘똘 뭉쳐있다. 조직이 발전하려면 내부적으로 비판이 나와야 하는 데 이들에게는 그런 게 없다."
-당권파의 이념적 노선은 무엇인가.
"경기동부연합은 지금도 큰 틀에선 주체사상을 따른다. 신념은 주체사상에 가까운데 외적으로 드러낼 수 없다 보니 조직의 내적 결정을 잘 따르는 사람이 지도자가 된다. (북한문제에 대한 비판을) 수긍하는 인사는 경기동부연합 내부에서 크기 힘들다."
_평등파 쪽은 어떤가.
"평등파는 1990년대 말 이후 조직 문화가 바뀌었다. 내부 비판도 많았고 대중성을 갖기 위해 노력하다 보니 소수였지만 대중정치인들을 더 많이 만들어냈다. 자주파는 대중과 소통하지 않았고 그러다 보니 내세울 대중 정치인이 없는 상황이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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