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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m 뺨친 마라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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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m 뺨친 마라톤

입력
2012.05.07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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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버마라톤에서 남녀부 1,2위가 모두 동시간에 골인하는 진기록을 남겼다.

6일(한국시간)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42.195㎞ 풀코스 레이스에서 요셉 킵텀(케냐)과 메거사 치쿠알라(에티오피아)가 2시간9분56초로 함께 골인했다. 20여분 뒤, 관중들은 다시 한번 펼쳐진 진기한 장면에 자신의 눈을 의심해야 했다. 여자부 1,2위도 2시간30분17초로 나란히 결승선을 통과한 것이다. 줄곧 여자부 선두를 달리던 나탈리아 푸치코바(러시아)가 에버루메 메쿠리아(에티오피아)에게 막판 뒤집기를 당하는 순간, 반보(半步)차이로 1위로 결승선을 끊는 장면을 지켜보았기 때문이다. 마라톤 대회에서 남녀부 1,2위가 이처럼 결승선 통과 시간이 같은 경우는 처음이다.

42㎞ 이상을 달리는 마라톤의 특성상 통상 승부는 지구력으로 승부를 펼치던 때도 35㎞지점에서 나는 게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마라톤이 스피드 시대로 접어들자 결승선 초입에서 승부가 나는 경우가 많았다. 실제 2009년 보스턴마라톤 여자부에서 코시게이 살리나(케냐)와 디레 툰(에티오피아)이 1초차로 1,2위를 나눠가졌다.

여자부 레이스는 푸치코바가 초반부터 독주를 펼쳐, 낙승이 예상됐으나 막판 간담을 쓸어내려야 했다. 푸치코바는 하프지점까지 5명으로 이루어진 2위 그룹보다 정확하게 1분 이상 앞섰다. 30㎞지점에선 1분15초로 더 벌렸다. 푸치코바는 자신의 최고기록(2시간33분3초) 경신도 가능해 보일 만큼 경쾌하게 걸음을 내디뎠다. 하지만 피로가 쌓이기 시작하자 메쿠리아가 거리를 좁혔다. 골인지점이 눈앞에 펼쳐 졌을 때 푸치코바는 여전히 앞서고 있었지만 안심하기엔 일렀다. 푸치코바가 결국 반 걸음차 앞서 결승선을 끊었지만 공식기록은 같았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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