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청소년들은 책보다는 스마트폰을 손에 쥐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과서와 참고서 외의 책을 조금이라도 읽는 독서인구비율은 75.1%로 정체된 반면 스마트폰 소지율은 청소년 3명 중 한 명 꼴로 급증했다. 특히 중학생은 가장 오래 게임을 하고, 가장 적게 책을 읽었다.
7일 여성가족부가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 의뢰해 초등학교 4학년 이상 전국 초중고교생 6,514명을 대상으로 2011년 청소년 매체이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책을 읽는 청소년 비율이 2009년 94.3%에서 지난해 75.1%로 급감했다. 반면 대부분의 학생(90.1%)은 휴대폰을 가지고 있고, 특히 스마트폰 소지율(36.2%)은 1년 새(2010년 5.8%) 6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청소년의 휴대폰 중독도 심각했다. 10명 중 1명(11%)은 '휴대폰이 울린다'는 착각을 자주 했고, 2명 이상(24%)은 '휴대폰이 없으면 불안하다'고 답했다. 이들 항목에 '매우 그렇다'와 '그렇다'고 응답한 여학생(13%)이 남학생(6%)의 2배를 넘어 여학생의 휴대폰 집착이 더 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67%의 청소년이 온라인 게임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었지만 평균 게임 이용 시간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2008년 평일 평균 1시간18분이던 평균 게임 시간은 2010년 1시간35분, 2011년 1시간36분으로 늘었다. 청소년 71.8%가 온라인 게임을 했고, 주말에는 하루 평균 2시간48분 게임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생이 온라인 게임을 하는 시간이 하루 평균 1시간48분으로 가장 길었고, 초등학생이 1시간24분으로 가장 짧았다. 또 남녀 간 편차가 컸는데 남학생의 90%가 온라인 게임을 하는 반면, 여학생은 50%가 온라인 게임을 하지 않았다.
휴대폰으로 가장 많이 하는 것은 문자(40.4%)였고 이어 통화(23.7%), 게임(9.2%) 순이었다. 초등학생(12.1%)이 고등학생(3.9%)보다 3배 휴대폰 게임을 많이 했다.
또 청소년 4명 가운데 1명(24.9%)은 독서를 전혀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중학생이 가장 책을 읽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 평균 독서량을 묻는 질문에 '전혀 읽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은 중학생이 29.4%로 가장 높았고, 고등학생 25%, 초등학생 20.6%였다. 청소년의 독서인구비율은 2007년 84.8%에서 2009년 94.3%로 정점을 찍은 후 2010년 72.3%로 급감했고 2011년 75.1%로 정체상태였다.
권영은기자 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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