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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인블랙3'의 윌 스미스·감독 소넨필드 등 내한/ "1969년 배경…시리즈 출발점으로 돌아간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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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인블랙3'의 윌 스미스·감독 소넨필드 등 내한/ "1969년 배경…시리즈 출발점으로 돌아간 작품"

입력
2012.05.0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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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우 우와~ 우와~" 입장하기 전 괴성부터 질렀다. 카메라 앞에 선 뒤에도 "저 더 찍을 거니까 말리지 말아요"라며 너스레를 떨었고 기자회견 중에도 내내 익살을 부렸다. "(한국어로) '안녕! 안녕!' 멋진 사람은 '안녕'이라고 인사합니다"라고 말했고, 통역에게 미국 배우 토미 리 존스의 굳은 표정 흉내를 강요하기도 했다. '맨인블랙3'로 10년 만에 한국을 찾은 그는 여전히 유머와 긍정의 에너지가 넘쳐 보였다.

할리우드 배우 겸 가수인 윌 스미스가 '맨인블랙3'의 감독 배리 소넨필드, 동료 배우 조쉬 브롤린과 함께 7일 오전 서울 역삼동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화와 연기에 대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 스미스는 "2002년 한일월드컵 때 처음 한국에 왔는데 그 때 환상적인 경험을 해서 한국에 대한 기대가 매우 크다"고 방한 소감을 밝혔다.

'맨인블랙3'는 2002년 '맨인블랙2'에 이어 10년 만에 나온 속편. 외계인 담당 비밀요원 제이(윌 스미스)가 동료 케이(토미 리 존스)와 지구를 구하기 위해 1969년으로 돌아가 외계 악당과 맞서는 과정을 담고 있다. 소넨필드 감독은 "새롭지 않으면 속편을 만들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 좋은 각본을 기다리다 보니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그는 "제이가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여행을 한다는 내용은 스미스가 '맨인블랙2' 촬영장에서 내놓은 아이디어"라고 덧붙였다. 1969년을 배경으로 삼은 것에 대해 그는 "인류가 처음 지구 밖으로 나가 달에 착륙한 특별한 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맨인블랙3'는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제이와 케이의 오랜 인연까지 담고 있는데 스미스는 "그런 점에서 시리즈의 출발점으로 돌아간 영화"라고 했다. 그는 "영화처럼 1969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요절한 록기타리스트)지미 헨드릭스를 데려 올 것"이라고 가수다운 발언을 하기도 했다. 에너지가 언제나 넘치는 비결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건전지를 많이 먹는다. 아이들은 절대 따라하지 말라"며 파안대소했다. 그는 "내 아내와 딸이 좋아하는 원더걸스가 정말 외계인 같다. 감독 데뷔를 준비 중이라 영화들을 유심히 보는데 한국영화 촬영 기술이 독특하다"며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관심도 드러냈다.

아시아를 처음 찾았다는 브롤린은 "서울은 현대적 건축물이 많아 인상적"이라며 "특히 분수쇼를 하는 큰 다리(반포대교)가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 '맨인블랙3'에서 젊은 케이를 연기한 브롤린은 한국영화 '올드보이'의 할리우드 리메이크판 주연도 맡을 예정이다. 그는 "10월에 촬영에 들어가는데 원작이 워낙 완벽한 작품이라 매우 두렵고 긴장되기도 한다"고 밝혔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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