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저축은행 구조조정으로 증시 투자자들 사이에 희비가 엇갈렸다. 이번에 퇴출된 4개 저축은행 중 상장사인 솔로몬과 한국저축은행에 투자한 소액주주는 7,000여명. 이들은 두 기업이 상장 폐지될 경우 130억원의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7일 한국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6월 말 기준 솔로몬저축은행의 소액주주는 5,467명으로, 이들은 총 868만2,787주(41.7%)를 보유하고 있다. 금액은 4일 종가 기준 98억원에 달한다. 한국저축은행의 경우 작년 말 기준 1,947명의 소액주주가 약 30억원에 이르는 131만1,785주(8.2%)를 보유 중이다.
반면 금융당국의 칼날을 피한 저축은행들은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 등 급등세를 보였다. 서울저축은행과 신민저축은행은 각각 14.79%와 14.89% 올랐고, 한국저축은행 계열인 진흥저축은행도 13.76% 뛰었다. “저축은행 사태가 끝났다”라는 기대감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4개 저축은행 영업정지 조치로 사실상 구조조정이 마무리됐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생존 저축은행들의 급등세가 지속될 지는 장담할 수 없다. 유상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사들이 문을 닫는다고 해서 나머지 저축은행으로 돈이 몰린다고 보긴 어렵다”며 지속적인 상승세에 의문을 나타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움직임은 크지 않았다. 지난해 제일저축은행 영업정지 발표 직전 해당주식을 대거 팔아 치웠던 것과는 대비된다. 솔로몬저축은행의 외국인 주식보유 비중은 지난 2주 간 3.41%와 3.42%를 오갔고, 한국저축은행도 영업정지 발표 전후 1.19%로 동일했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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