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가 실적악화에 허덕이는 노키아에 추가 자금을 지원하며 구원투수로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iOS)과 구글(안드로이드) 진영에 맞서 MS-노키아 동맹이 점점 더 공고해지는 양상이다.
노키아는 1분기 스마트폰 판매 부진으로 9억 2,900만 유로의 순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신용등급마저 투자 부적격(정크) 등급인 ‘BB+’로 떨어진 상황.‘
이빨 빠진 호랑이’로 전락한 노키아에게 MS는 회생을 위해 꼭 필요한 파트너다. MS 입장에서도 애플과 구글이 양분한 세계 모바일 운용체계(OS)시장에서 MS의 OS를 탑재한 윈도폰을 쓰는 노키아의 역할이 절실하기 때문에 노키아의 몰락을 방관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여기에 스티븐 엘롭 노키아 CEO가 MS의 비즈니스부문 사장 출신인 점도 양사의 연결고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MS는 이미 노키아측에 스마트폰 루미아의 OS로 윈도를 채택하는 조건으로 연 10억달러의 자금을 지원하고 있는 상황. 이에 더해 MS는 노키아와 검색, 광고 등과 연계한 공동 마케팅도 진행 중이다. 사미 사르카미스 스웨덴 은행 노디어 애널리스트는 “노키아가 재정적 위기에 처하게 되면 MS가 구원의 손길을 내밀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선 최악의 경우 MS가 노키아를 인수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으며, 설령 전면적 인수까지 가지는 않더라도 일부 지분인수나 대여 형태로 20억달러 이상의 자금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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