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전국운영위원회가 4ㆍ11총선 비례대표 부정 경선 사태와 관련, 경선을 거친 비례대표 당선자∙후보자의 동반 사퇴 및 공동대표단 총사퇴 등의 수습 방안을 제시했지만 당권파인 경기동부연합은 이를 거부했다. 이로써 이번 사태를 둘러싼 계파 갈등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비례대표 3번 김재연 당선자는 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청년 비례대표 사퇴를 권고한 운영위 결정은 철회돼야 한다"며 사퇴 거부 입장을 밝혔다. 김 당선자는 이정희 공동대표를 이을 당권파의 차세대 리더로 주목되는 인물이다.
김 당선자의 이날 회견은 경기동부연합과의 조율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동부연합의 핵심 인물인 비례대표 2번 이석기 당선자도 사퇴 불가 입장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통합진보당은 5일 전국운영위원회에서 비례대표 경선 부정 사태의 후속 조치로 ▦경선을 거친 비례대표 당선자 및 후보자 14명 사퇴 ▦비상대책위 구성 등을 의결했다. 4일부터 이틀 동안 진행된 회의에서 당권파는 "부당한 진상조사위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며 후속 조치 논의를 거부했다. 당권파가 표결을 보이콧하자 유시민 심상정 조준호 공동대표를 비롯한 비당권파는 운영위원 28명(재적 50명)이 참가한 전자회의를 개최해 전원 찬성 의견으로 '진상조사위 결과 보고에 대한 후속 조치의 건'을 의결했다.
한편 유 공동대표는 이날 "10%넘는 국민이 지지를 보내준 정당이 선거가 끝나자마자 분당(分黨)한다는 건 민의에 반하는 일이고 국민에 대한 배신 행위"라며 "분당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지도부 일원으로서 부정 경선에 책임을 지고 향후 전당대회에도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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